| [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landau () 날 짜 (Date): 1999년 4월 27일 화요일 오전 09시 15분 07초 제 목(Title): 유레일 패스, 결코 싼 것이 아니다. 흔히들 유럽여행을 할때는 기차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유레일 패스를 사용한다. 여행기간이 짧거나 특정한 장소, 나라에 오래 머무는 경우, 또는 렌트카를 이용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유레일 패스를 이용한 기차 여행은 거의 유럽여행의 정석으로 보편화 되어 있다. 내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유레일 패스를 이용하는 정석이 틀렸 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 유럽권에 거주하지 않는 사람이 장기간에 걸쳐 유럽 전역을 여행하려할 때는 여전히 유레일 패스는 최상의 선택이며 유일한 절약수단이기도 하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유레일 패스가 유레일 회사에서 선전하듯이 `비유럽권 거주자가 값싸게 기차를 이용할 수 있게 개발된 일종의 특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유레일 패스가 비유럽인을 위해서 싼값에 기차여행을 서비스하려는 것이라면 유럽인들에게는 유레일보다 비싼 가격에 열차서비스가 제공되어야 이치에 맞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습게도 그게 아니다. 나는 지금 유학관계로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데, 돌아오는 여름휴가때 유럽배낭여행을 가려고 준비하면서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국적에 상관없이최근 6개월간 유럽에 거주한 사람은 (물론 나도 여기에 해당된다) 유레일 패스 대신에 인터레일 (inter-rail) 패스라는 것을 이용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유럽각국의 국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인터레일 패스가 유레일 패스보다 월등히 (!) 싸다는 사실이다. 인터레일 패스는 유레일과는 약간 요금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기는 곤란하지만, 26세 이하에 유럽전역을 여행할 수 있고 기간이 한달짜리인 경우를 놓고 보면 어느정도 비교가 가능하다. 이 이경우 인터레일 패스의 가격은 영국에서 259 파운드가 되며 환율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미화로는 420 달러 안팍이 된다. 지금 26살 이하의 영국대학생이 유럽대륙을 한달간 여행하려면 기차삯으로 420달러면 된다는 이야기이다. (범위도 넓어서 유레일 패스에 포함이 안되어 있는 루마니아나 터키, 모로코까지도 적용이 된다.) 위의 인터레일 패스와 비슷한 조건인 유레일 패스의 가격을 보면, 26세이하 1달짜리 유레일 패스가 현재 623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인터레일보다 적용되는 나라수도 적다. 간단히 말해서 유레일 패스는 `유럽인이 아닌 사람들에게 싸게 기차여행을 하게해주는' 제도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비유럽인들은 유럽인보다 50% 정도 더 비싼 요금을 물고 있는 것이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유레일과 인터레일을 직접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유레일의 경우 지정된 나라에서는 모두 이용가능하지만 인터레일의 경우에는 유럽전역에 유호한 패스를 사더라도 구입자가 거주중인 나라에서는 적용이 안된다는 사실이다. 즉, 당신이 만약 독일거주자이고 독일에서 인터레일 패스를 산다면 독일에서 기차여행을 할때는 요금을 물어야 한다. (50% 디스카운트가 적용되기는 한다.) 나처럼 영국에서 대륙으로 건너가는 사람에게는 어차피 여행중에 영국올 일이 없으니까 별반 상관이 없지만, 유럽 한복판에 끼어있어서 여행중에 반드시 거쳐가게되는 독일, 프랑스, 스위스 거주자들에게는 사실 굉장히 불리한 조건이다. 이런 이유로해서 무조건 인터레일이 유레일보다 월등히 싸다 라고만 주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비슷한 조건의 인터레일 패스가 유레일의 2/3 가격에 불과하므로, 유레일이 비유럽인을 위한 파격적인 할인제도라고 그냥 받아들일 수만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유레일이 무조건 싸다는 선전은 분명히 과장된 것이다. landa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