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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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cactus (선인장)
날 짜 (Date): 1998년 11월 25일 수요일 오전 07시 43분 45초
제 목(Title): Re: [질문] 아기랑 비행기 타면??




지난 여름에 미국 버지니아에서 서울 갈 적에 스크린에서 오른쪽

줄의 통로 쪽에 앉아서 갔거든요.  제 옆에, 즉 저희 줄의 가운데에는

아기를 데려가시는 어떤 젊은 아주머니께서 타시고 아주머니의 

다른 쪽, 즉 창문 쪽에는 미국인 아저씨가 계셨는 데요.

아기 바구니를 신청하셨는지 와인 색의 바구니를 갖다주더군요.

그래서 비행기가 뜰 때와 내릴 적에만 바구니를 빼고 항상 

벽의 구멍에 끼워놓고 있었는 데요.

신생아 였는데도 신생아 답지않게 크고 발육이 빨라서 그랬는지

계속 안아달라고 그러고 밖으로 기어나오려고 해서

아주머니께서 열 몇 시간 동안 엄청 고생을 하셨어요.

밥 먹을 적에는 아기는 바구니에 넣어두고 의자에 달린 테이블에

음식을 놓고 드셨구요.  물론 한 손으로만 드시고 다른 한 손은

아기를 붙잡고 계셨지요.

나중에 사람들 다 잘 적에도 아기가 안자려고 하니까 결국 아기는

무릎에 안으시고 잠깐씩 눈을 붙이시더라구요.  그 동안에는 

창가 쪽의 미국인 아저씨나 제가 아기와 놀아주고요.  

비록 바구니는 앞에 있었지만 그래도 안고 어르고 놀아주는 시간이 훨씬

더 많았어요.  제 소견으로는 설혹 빈 의자가 있다고 해도 상황은

비슷할것 같아요.  아기가 아주 어려서 잠만 자거나 유난히 가만히

있는 아주 온순한 아기가 아니라면요.

제 반대쪽, 통로 저쪽에, 계셨던 아주머니께서 나중에 그러시더라구요.

체구도 작은 사람이 어떻게 아기를 데리고 그 고생을 하냐구요.

그랬더니 아기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엄마라서 그런거 같애요."

하시더라구요.  그 말씀 듣고 저도 생각 많이 했죠.. 흐흐.

암튼 고생은 고생이더라구요.  하다못해 누구 같이 동행하는 사람이라도

있어서 번갈아가며 아기 안고 있을 수 있으면 훨씬 나으련만 

혼자 여행하면서 아기 데려가는 것은 정말 아무나 못할거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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