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sunhokim (섬) 날 짜 (Date): 1997년08월21일(목) 18시48분54초 ROK 제 목(Title): [섬] 삽시도 기행.. 삽시도 기행 삽시도에 갔다온지 벌써 1주일 가까이 되었군요. 자꾸 내일로 미루다 보니... 돌아온 다음날은 기억이 너무 생생해서 어디서 부터 써야할지 모르겠더군요. 이제는 적당히 기억속에 파묻혀서 이곳에 올리기 적당한 분량의 기행 기록을 쓸수 있을것 같아 키보드에 손을 얹었습니다. 삽시도는 충청남도 태안반도 밑에 있는 조그마한 섬입니다. 화살촉 처럼 생겼다 해서 삽시도 일껍니다. 제 추측이지만.. 상주 인구는 100명도 채 안될꺼 같은 조그마하고 조용한 섬으로 최근엔 조용하다는 것이 알려져서 점차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하는 군요. 삽시도에 가려면 서울역에서 장항선을 타고 대천역에서 내립니다. 기차에서 2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됩니다. 대천역 가까운 곳에 청과물 시장이 있어서 이 근처에서 여행중 소비할 식량과 청과물을 사는 것이 좋습니다. 장보기가 끝나면 대천역 앞에서 대천항(어항 이라고도 함)으로 가는 버스를 탑니다. 약 20분 가량소요됩니다. 대천항에서 삽시도로 들어가는 배는 종류가 많은데 직접가는 배는 5,000원 미만이고 여기 저기 여러섬을 돌아돌아 가는 배는 10,000원이 좀 더 됩니다. 직접가면 3,40분 돌아가면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암표거래를 방지하기 위해 배가 출발하기 직전에만 표를 판매하므로 줄을 서서 오래 기달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삽시도 들어가는 배시간은 07:00 10:30 13:30 15:10 17:40으로 하루 5개가 있고 나오는 배시간은 각각에 +40분을 하면 됩니다. 전 2박3일로 조용히 갔다 왔습니다. 불행히도 광복절특수기라서 관광객이 많은 편이었지만... 그래도 다른 섬에 비하면 많지 않고 서로 어디에 숨어있는지 모를 정도로 사람이 적습니다. 배에서 내리면 마을 사람들이 명절날 사위를 기다리는 표정으로 선착장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민박주인들이죠. 아무데나 민박을 해도 상관은 없습니다. 어차피 작은 섬이라 걸어다니면 되니깐요. 민박은 적당히 구하시고.. 주의할 점은 친절하게 경운기를 태워주시는 분들을 따라 경운기를 타면 엄청 비싼 요금을 내야한다는 거죠. 경운기는 택시입니다. 타기전에 충분히 흥정을 하세요. 그리고 택시를 타면... 택시 운전사들이 장삿속으로 계속 택시를 타야만 하는 민박집으로 손님들을 운반하는 경향이 있어서.. 좀 수고 스럽더라도 섬을 한바퀴 돌아보시고 직접 장소를 정하는것이 좋습니다. 전 하루밤 25,000원 한끼 4,000원에 방을 잡았습니다. 저는 걸어서 해수욕장을 찾아 갔습니다. 가장 크고 깨끗한 해수욕장은 선착장에서 걸어서 위로 올라가서 갈림길에서 무조건 왼쪽으로 가면 됩니다. 걸어가는데 20분정도 소요됩니다. 그런데로 깨끗하고 괜찮은 해수욕장은 선착장 바로 옆에 있는 해수욕장입니다. 어디를 가든가... 섬이기 때문에 수영하기에는 좀 깊습니다. 삽시도는 해수욕을 하러가기보다는 자연을 즐기러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녁때 물이 빠지면 갯펄이 드러나고 바다 바닥에 사는 온갖 잡다한 생물들이 땅위를 돌아다닙니다. 강아지 만한 꽃게를 잡을 수도 있고 손가락 만한 작은 게들은 발만 빠르면 얼마든지 잡을 수 있습니다. 좀 멀리 나가면 개뻘에 꽃피듯 피어있는 큼직한 골뱅이들을 한움큼씩 잡는건 예삿일이죠. 아무곳이나 맘잡고 바닥을 파기 시작하면 금방 한 바구니 조가비를 잡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랑 같이 가면 좋겠죠? 전 민박을 하면서 밥도 민박집에서 사먹었는데.. 2박3일내내 꽃게탕에 게조림, 골뱅이 짱아치. 조개탕등등.. 그런 것만 먹었습니다. ^^ 밤에는 물빠진 개뻘을 걸어 멀리 바다로 나가보면 다른곳에서 느낄 수 없는 운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바다에 비친 달과 밝게 빛나는 별들.. 수평선의 어선 불빛과 개짖는 소리들.. ^^ 한가지 흠은.. 모기가 엄청많다는거. 몸에 뿌리는 모기약(모기 쫓는약)을 준비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같더군요. 저는 모기가 하도 극성을 부리길래 눈만 내놓고 잤는데.. 눈에만 6군데가 물렸더군요. 다른 곳에도 물렸는데.. 아직까지도 물린 자리가 가라앉을 생각을 안하는군요.. 쫍. 저녁밥을 시원한 마루에서 먹을때 주인 아저씨가 모기를 쫓느라 모기불을 피우시더군요. 약쑥이라고 해서 키가 1미터 되는 쑥들을 한 지게씩 피웁니다. 쑥향이 집안 곳곳에 스며들죠.. 섬주민 중에는 가끔 유람선을 호출해서 근처의 무인도로 우렁등을 채집하러 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유람선을 한번 부를때 20만원 정도니깐 한 사람이 만원정도 분담하면 되죠. 추도나 기타 섬에 가서 하루 놀면서 우렁 골뱅이 게등을 채집하면 돌아올때는 유람선비를 내고도 남는 다고 하더군요. 생각있으신 분은 잘 알아보세요. 저는 기회가 좋아서 민박집 주인이 같이 가자고 했는데.. 불행히도 그냥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직장인의 비애라고나 할까.. 삽시도는 조용히 일상에서 벗어나 생각에 잠기고 싶으신 분이나... 대화가 필요한 연인들... 낚시를 하고 싶으신분... 아이들에게 자연을 공부시키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언제 한번 물이 많이 빠지는 날을 잡아서 모기 없는 계절에 다시 가보고 싶은 섬입니다. 대전의 [섬] http://www.kordic.re.kr/~sh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