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hckim (레 스 탓)
날 짜 (Date): 1997년07월16일(수) 03시54분05초 KDT
제 목(Title): [기행문] 시카고를 다녀와서.



"Snoop Doggy Dog (?)" 이었다. 
겨우 비행기 시간에 맞추어 잭슨빌 공항에 도착하여 탑승게이트에
도착했을때엔 거의 대부분 사람들은 거의 탑승한 후였고, 몇몇 사람들이
탑승구앞에 줄을 서서 들어가고 있었다. 그 제일 뒤에 섰을때 내 앞엔
4명의 흑인들이 서 있었고, 그중의 한명을 보는 순간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사실, 난 그들의 노래들을 아는것이 없다. 다만, 엠티비를 볼때 나오는
그들의 뮤직비데오의 장면들을 기억하고, 뮤직어워드나 무비어워드에
나와 수상, 또는 시상을 하고 공연하는 그들의 모습만 기억하고 있을 뿐
이었다. 그는 웨스트코스트 랩을 대표하는 가수라는것과 그의 특이한
외모와 표정도 기억하고 있었다.
공항에도 그리고 비행기안에도 거의 모두 나이든 백인들 뿐이라서 
그들을 알아보고 호들갑을 떠는 사람들은 없었다. 스튜어디스들끼리
소근소근 이야기하고 조심스러워 할뿐이었다.
조그만 비행기라서, 일등석에 앉은 그들은 삼등석 제일 앞자리에 앉은
나에게서 네칸 앞자리에 앉아 있었고, 그의 특유한 차디찬 무표정은
인상적이었다. 내가 하도 뚫여지게 쳐다봐서 인지, 겁먹은듯 내 눈길을
피하고 있었다 (?) 푸하.

신시네티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시카고에 도착한건 오후 2시가 넘어서였다.
날씨는 플로리다 날씨와 별 차이가 없어보였다. 마중나온 친구를 마지막으로
본것이 7년전이었던가. 아무튼, 이 친구를 빌미로 시카고에서의 4박5일동안
민폐만 끼치고 돌아왔다.

시카고는 사실 그동안 4번정도 방문했었다. 마지막으로 방문한것이 6년전이고.
하지만, 그전의 방문에서는 한국타운은 식당가러 한번정도 가봤을까.. 거의
모든 여행일정은 다운타운 구경과, 박물관 구경의 다였다. 한국타운에선
놀아본적이 없었다. 이번 여행전에는.

피씨통신에서 알게된 사람들을 미리 연락해서 모이기로 했었다.
더러는 근처 퍼듀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었고, 더러는 근처 일리노이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 또 더러는 학교를 졸업하고 시카고에서 직장을 잡고 일하는
사람들이었다. 남자 7에 여자 1이었나? 나는 그들의 실명을 사실 기억못한다.
챗방에서 사용하던 그들의 닉네임을 사용했고, 그들도 나를 "롤라"라는
닉으로 불렀다.
노스웨스턴 학교 구경과 근처 템풀 구경을 마치고, 한인타운 엄지당구장에서
얌얌과 빨간장미, 그리고 무한이를 만난건 금요일 오후였다. 그 당구장
아줌마를 그날과 그 다음날 이틀동안 5번이나 더 만나게 될줄은 그때까지만
해도 몰랐지. ROK 까페에서 혈마와 다임, 그리고 얌얌친구 (잘생긴, 그전에
비비에 들어온적이 있다는) 를 만나 팥빙수를 먹고, 가든부페에 가서
갈비를 때려먹고, 까비기자를 만났다. 여우사이 라는 물좋다는 술집에가서
레먼소주, 수박소주, 파인애플소주를 마시다가, 시카고 노래방가서 노래
불러제끼다가, 푸바집으로 몰려가서 유일한 여자였던 다임이가 만들어주는
안주를 (3가지씩이나!) 먹으면서 소주를 까다가 먼동이 트는것을 보고
쓰러져 버렸다.

그 다음날? 엄지당구장 아줌마에게 3번인가 4번인가 또 인사하러 가고,
한국 서점가서 구경하고, 혈마와 다임, 그리고 얌얌과 무한이와
헤어진것이 밤 10시쯤 되나보다. 
시카고는 불루스의 고향이란다. 시내에 가면 불루수 빠들이 여러개 있고
유명한 뮤지션들의 연주를 들을수 있다고 한다.
제일 유명한 불루수 빠라고 하는 "킹스톤 마인스"에 도착한것이 밤 12시쯤.
낡은 건물안에 있는 그 불루수빠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다. 뒤에는
자리를 찾지못한 사람들이 맥주 한명씩 들고 서 있었고, 앞에 무대에는
기타와 드럼과 섹스폰 연주자, 그리고 중절모를 쓴 뚱뚱한 가수들이
걸쭉한 불루수를 불러대고 연주하고 있었다. (내가 원했던 '부루쑤'는
결국 추지도 못하고 왔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몬가, 굉장히 리얼하고
인간적으로 가슴에 와 닿는 음악이었다고나 할까.

일요일저녁무렵엔 다운타운 옆에 있는 그랜팍에 갔었다. 공원에 있는
야외음악당에서 그랜팍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회가 열리고 있었다.
뒤에는 바다(사실은 커다란 바다같은 호수)가 있고 앞에는 야외무대에서
오케스트라를 연주하고 있고, 그 무대뒤에는 시카고의 빌딩들이 병풍처럼
둘러서있고, 그 빌딩들 사이사이로 붉은 석양이 저물어 가고 있었다.
드보르작의 곡들은 계속 연주되고 있었다.

시카고의 레이크쇼어 드라이브 길은 참 아릅답다. 석양무렵엔 더욱 아름답다.



=================http://www.cise.ufl.edu/~hkim===================
일요일 오후의 이발/ 아리조나 아이스티/ 엘리스 호수위의 석양/
졸리움/ 웃음소리/ 향수냄새/ 키쓰/ 데낄라 스트레이트 한잔/
입안 축축히 적셔오는 담배 한모금/ 이제는 잊어버리고 싶은 것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