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wine (와인) 날 짜 (Date): 1995년08월09일(수) 15시33분35초 KDT 제 목(Title): [영국여행} 3. 대학의 도시, 캠브리지... 히드로에서 하루를 보내고 목적지인 캠브리지로 가기위해 코치를 탔다. 안되는 영어로 이것저것 물어서 겨우 정류소에 갔더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다. 코치를 타고 런던을 빠져나와 캠브리지로 가는 길은 이곳이 이국땅이라는 사실을 새삼 확인시켜줬다. 도무지 산이라고는 찾아볼수 없고 나즈막한 언덕이 계속 이어져 있는 것이다. 밀 수확기라 언덕엔 노랗게 자란 밀이 있었고 아침 햇살과 어우러져 정말 그림같다는 표현만 적절한 것 같았다. 비행기안에서 미국땅을 봤을 때와 다른 느낌이 었다. 광활하게만 펼쳐져 있는게 아니라 아기자기하게 -비록 산은 없지만- 자그마한 언덕과 한편에 있는 그림같은 집들... 한시간 반이 조금 지나서 캠브리지에 도착했다. 대학의 도시. 캠브리지는 걸어서 끝에서 끝까지 갈 수 있을 정도로 조그만 도시다. 도랑같은 캠강이 흐르고 온통 대학으로 가득한 도시. 캠브리지엔 대학이 31개가 있다고 한다. University of Cambridge 안에 College가 31개 있는 것이다. 정말 글자 그대로 University라고 할만 하다. 각 College는 칠,팔백년 된 것에서 부터 최근에(?) 만들어진 백년된 학교들 까지 다양하게 있다. 캠브리지에 도착한 첫날 예약한 호텔에 가서 졸도할 뻔 했다. 명색이 호텔인데 침대만 빼면 거의 여인숙급인데다가 냉방은 당연히 안되고 복도는 한사람이 다니면 꽉차는 미로인데다가 방 크기도 그야말로 손바닥만 하다. 으... 분명히 웹에서 볼때는 괜찮은 호텔로 나와 있었는데. 그래서 일단 하루만 묵고 옮기려고 마음먹고 첫날 관광에 나섰다. 나중에 런던에 가서 최악의 호텔을 경험한 뒤에 캠브리지의 호텔이 얼마나 호화판이었는지 깨닫게 됐지만... 첫날엔 자전거를 빌려서 온 시내를 헤집고 다녔다. 캠브리지에선 자전거와 차가 거의 같은 수준의 대우를 받는 것 같다. 자전거도 우회전(우리나라의 좌회전에 해당) 할 때 도로가운데서 차와 같이 서있다가 신호를 받고 출발한다. 인도로 다니는 자전거는 없고. 깜박이 대신 손으로 수신호를 하며 다닌다. 주행방향이 우리와 반대라 헷갈리기도 했지만 남들 가는대로 가면 되니까 금방 적응이 되는것 같다. 저녁엔 책에서 본대로 호텔 근처의 Pub에 가서 영국 맥주 비터를 한잔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