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ravel ] in KIDS 글 쓴 이(By): posmath (Saxophone) 날 짜 (Date): 1995년10월03일(화) 12시02분59초 KDT 제 목(Title): 겨울에 미국비자 받으실 분들... 비자를 받는 방법은 두가지. 직접 가는거 그리고 여행사에 부탁하는거.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계신 분 혹은 무척이나 바쁘신 분을 제외하곤 직접 가는 쪽을 권해드립니다. 이유는! 첫째, 비용이 비쌉니다. 새벽부터 줄을 서 주는 대가로 여행사에서 요구하는 비용은 약 3만원에서 5만원 사이. 춥고 고생스럽긴 하지만 직접 가시는게 마음의 준비도 되고 여행의 소중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둘째, 직접 비자준비를 하시다보면 강한 반미감정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단 준비 서류를 볼까요? (여행사에 물어보면 다 일러줍니다) 재산세 납세 증명서, 보호자 사업자 등록증, 예금통장 사본(약 2000- 3000만원의 예치금) 이상은 여행자의 소유재산 정도를 알아보기 위한 것입니다. 부자(?)나라에서 가난(?)한 나라사람의 위장취업을 막기위한 것이라고나 할까요. 다음에 호적등본, 재학 증명서 등등 뭐 그런거 아참, 남자는 병역관계 서류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군필자의 경우는 크게 걱정하실일은 없습니다만 미필자는 꼼꼼하게 준비를 하셔야할겁니다. 병역기피에 관한 문제니까요.물론 모든 서류는 번역을 해야하고 공증은 필요 없습니다. 이런 저런 별의별 서류를 다 챙겨서 대사관 으로 심사를 받으러 갑니다. 비자FEE라고 심사비를 내는데 떨어져도 환불은 안 됩니다 비자마다 기간이 다릅니다. 3개월, 6개월 1년 등이 있고 또 단수와 복수가 있습니다. 단수 비자는 한번밖에 못 쓴다는 뜻입니다. 공무원등의 사회적 지위나 기타 특수한 여행 목적에 따라 허용비자를 다르게 주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믿기 힘들지만) 아무 기준이 없습니다. 그날 그날 주는 비자가 정해져 있기때문입니다. 말도 안 되는 불합리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사실입니다. 또 하루에 주는 비자의 양도 정해져 있습니다. 그 이상의 수요에는 아무런 조처도 해 주지 않습니다. 이것때문에 줄서있는 사람들사이에 말썽이 많습니다. 창구는 세개 (하나는 재발급, 나머지 두개는 일반)가 있는데 길이 좁고 사람은 많아서 줄이 엉키기 십상입니다. 엉뚱한 줄에 서기도 쉽습니다. 조심! 추운 새벽에 길게 늘어진 사람들 속에 밀고 밀리며 서있다 보면 이 고생을 왜 하고 있나 싶으실겁니다. 도대체 얘네들은 뭔데 남의 나라 그것도 시내 한복판에 떡 앉아서 노예(?)도 아닌 우리들을 심사( 웬 심사?)하고 떨어뜨리고 하는 건지 그런 생각들이 들면서 기분이 상하게 됩니다. 정말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같이 서있던 제 친구도 그만 두자는 말을 했었습니다. 그때 저도 그러고 싶었지만 마음을 고쳐먹었습니다. 얼마나 잘살고 대단한 나라길래 이리도 우릴 무시하나. 한번 가서 봐야되겠다는 오기(?)같은 느낌으로 참고 기다렸습니다. 얘기가 좀 빗나갔나요. 어쨌든 이렇게 해서 받는것이 비자(가 아니라)심사를 받을 수 있는 티켓입니다. 약 10일정도 후에 심사일이 정해져있을겁니다. 여행사에 부탁하신 분들은 이날에만 시간 맞춰나가시면 되는 겁니다. 심사당일에는 인터뷰라는 걸 합니다. 옆에 우리나라사람 통역이 있으니까 너무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대개 묻는게 여행목적 같은겁니다. 복잡하게 설명하려고 하지 마시고 그냥 관광이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미국에 아는 사람이 있냐고 물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친척이 있다고 하세요. 이때 이름댈 친척 (아무라도)하나 쯤은 준비를 해두세요. 말씀드렸듯이 연고지가 없는 사람은 불법장기체류나 위장취업등의 소지가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 두가지가 비자 탈락의 중요한(유력한) 이유이므로 무슨 질문이건 대답하실때 이 상황을 항상 염두에 두십시오. 혹 탈락되더라도 구체적인 이유나 합리적인 설명은 해주지 않습니다. 역시 말씀드렸던 거지만 그날그날의 상황과 분위기에 많이 좌우되기 때문이죠. 대충 설명드릴 것은 이정도입니다. 합격(?)되고 나오면서도 시원하다는 느낌과 함께 한편 마음을 다져먹게 되는 기분을 피할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선 우리에게 온갖 요구와 강압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우리국민의 작은 편의엔 얼마나 무관심한 사람들인지를 깊이 실감하실겁니다. 제가 여행한 곳은 서부였습니다. L.A. 와 S.F.를 중심으로요. 정보가 필요하시면 말씀하세요. 아는데까지 일러드릴께요. 여행 잘 다녀 오세요. - from Madar p.s. 참, 크리스마스 즈음에 대사관은 긴 휴가(약 2주일 정도)를 갖습니다. 그 동안에는 접수도 발급도(!) 하지 않지요. 알아두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