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M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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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MU ] in KIDS
글 쓴 이(By): hshim (맨땅에헤딩)
날 짜 (Date): 2000년 1월 15일 토요일 오후 01시 36분 10초
제 목(Title): 밥


집사람이 한국에 있는 관계로 주로 사먹는다. 총각시절엔 나도 한요리 했었는데 
결혼 1년반만에 완전히 망가져서, 솜씨가 녹슬었다기 보다는, 도대체 귀찮아서 뭘 
할 수가 없다. 이건 나의 자립능력을 꺾어서 향후 나를 마음대로 조정하려는 
집사람의 음모가 틀림없다. 당장 편하다고 헤벌레 하다간 나중에 당한다. 
조심해야지.

요즘 주로 사먹는 건 태국음식, 피자, 햄버거 (팻버거, 핏츠윌리), 샌드위치 
(서브웨이, 슐랏츠키). 얼마전까지 잘 먹던 중국부페는 왠지 더이상 당기지 않고, 
첨먹었을땐 그리 맛있던 프리버즈의 부리토도 타코카바나의 파히타도 먹고 싶지가 
않다. 아참 한국식당도 자주 간다. 근데 그 집은 곧 문 닫을 듯. 그렇게 파리를 
날려서야...동네에 한국식 짱게집이 있으면 매일 갈텐데 하는 생각을 한다.

뭔가 색다른 맛있는 집 아시는 분? 하긴 너무 빤한 동네에 그런 게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인도음식점(클레이오븐?)은 어떤가 모르겠다. 누구 말로는 별로라고도 
하던데. 얼마전에 저 2818 있는데 생긴 테이스트오브차이나라는 중국부페에 
가봤다. 같이간 후배 말로는 요즘 제일 낫다고 하고 한국사람도 많이 온다고 
하는데, 솔직히 뭐 딴데보다 크게 나은 것 같지 않다. 근데 그거 중국학생들 
몇명이 모여서 하는 집이라는 소문이 돌던데, 진짠지 모르겠다. 메인랜드 
차이니즈들이 무슨 돈이 있어서? 하긴 그 후배는 중국인의 저력을 무시하지 말라고 
하더만. 

하여간 이동네 중국음식점 중에선 임페리얼이 제일이다. 가서 부페 말고 
요리를 시켜먹어보면 안다. 내 생각엔 차이나가든보다 나은 듯. 분위기나 실내 
같은 건 차이나가든이 낫지만, 맛은 임페리얼이 낫다. 추천메뉴는 생선찜이나 
생선구이 (조림?) 요리. 생선 한마리가 통째로 나오는데 맛이 기막히다. 간혹 
생선이 없으면 그냥 생선살 필레를 쓰기도 하는데, 맛은 차이없을 지 몰라도 
기분은 통생선만 못하다. 페킹덕 요리도 하는데, 전병이 너무 두꺼운 듯한 
아쉬움은 있지만 맛은 그럭저럭 괜찮다. 근데 누룽지탕 (싼세이꿔빠)은 추천할 만 
하지 못하다. 하긴 이건 미국에선 제대로 하는 집을 못봤으니까. 전에 팔로알토에 
갔을 때 친구가 별미라고 자랑하면서 시켜준 누룽지탕도 별로였다. 역시 연남동 
<향원>의 누룽지탕이 최고다. 어쨌든 여기서도 별미라고 한국사람들도 가끔 
시켜먹긴 하데. 솔직히 재료만 있다면 내가 더 잘 할 것 같긴 하지만. :)

맛있는 스테이크 먹기. 적당한 두께의 립아이 스테이크 감을 사와서, 오븐 판 위에 
알루미늄 포일 깔고, 스테이크 놓고 (살짝 얼은 정도가 적당) 소금 후추 간을 한 
후 위에 버터를 펴서 바른다. 여기에 적포도주를 고기를 적실 정도로만 붓고 
(넘치지 않게 포일 가장자리를 접어 올려주는 게 중요) 오븐에 넣고 화씨 
400도에서 굽는다. 얇은 것이면 한 12분정도, 두꺼운 것은 20분정도 걸린다. 겉이 
불그스름해도 속도 비슷한 정도로 익으니까, 겉이 완전히 익을 정도면 지나치게 
익은 것이어서 맛이 없다. 중요한 것은 포도주의 양과 굽는 시간. 소스는 워스터셔 
소스 추천. 스테이크만은 아직 우리 집사람도 내 솜씨를 흉내내지 못한다. 

한국 가서 프리버즈 분점을 내면 잘 될 것 같다. 특별히 힘들 것 같지도 않고. 한국 
가서 자리 없으면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겠다. 

아...내일은 또 뭐 먹나.




 
滄浪之水淸兮, 可以濯吾纓; 滄浪之水濁兮, 可以濯吾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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