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MU ] in KIDS 글 쓴 이(By): yimjr (와이) 날 짜 (Date): 1998년 4월 20일 월요일 오후 01시 45분 28초 제 목(Title): 버스 안에서... 작년쯤에 자자의 버스안에서가 유행했었죠? 아마 매일 일정한 시간 버스를 타고 통학을 하거나 하신분들은 다들 한두가지씩 추억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도 이 노래를 들으면서 갑자기 에전의 그 기억이 나기 시작했었죠. 말투를 바꿔서..... 그땐 내가 고등학교 3학년때였고, 체력장 실기시험을 며칠 앞두고 있던 9월 어느날이었다. 난 매일 아침 7시까지 학교에가서 밤 10시까지 자율 학습을 하고 집에 돌아오곤 했다. 우리집은 종점에서 몇정거장 안되는 곳에 있었고, 또 학교는 시내를 관통해서 지난 다음에야 있었고, 우리 학교를 지난 몇정거장 후에 한 남자 고등학교가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런얘기엔 여고가 나오고 당연하듯이 남고가 나오죠 ? :). 난 아침 7시까지 학교에 가기위해 매일 아침 6시 15분에 오는 XX행 첫 버스를 타야했고, 밤에도 거의 일정한 시간에 오는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부터인가 항상 버스 맨뒷자리에 앉아있던 남학생이 눈에 들어왔는데, 내가 아는것은 우리 학교보다 몇정거장 더 가면 있는 고등학교의 학생이란 것뿐... 몇학년인지도 정확히 몰랐다. 뭐 그렇다고 내가 그 남학생을 좋아하거나 그런건 아니고... 단지.. 어!! 쟤는 오늘도 저 자리에 앉아있네? 뭐,,, 이런 정도였다. 난 언제나 버스를 타면 모자란 잠을 보충하기위해 잠을 잤다. 아침이나 밤이나.. 그래도 어김없이 내가 내려야할 정거장에서 잘 내렸다. 왜냐하면 내가 쓰던 꽁수 때문이었는데, 난 항상 누군가의 가방을 받아주었고, 그사람이 내리고자 할때, 눈을 떠보면 거의 내가 내려야 하는 곳에 버스가 다다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운명의 그날!!!! 짠... 난 그날도 어김없이 같은 시간에 버스를 탔고, 뒷자리를 보니 그 남학생은 여전히 맨뒷자리의 창가에 앉아있었고, 그 친군지 누군지가 그 옆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난 의연히 버스 뒷문이 있는 중간쯤에 가서 앉았고... 여느때와다름없이 창문에 머리를 열심히 부닥쳐가며 정신없이 자고 있었다. 아~~ 근데.. 난 그날 내가 가방을 받아줄 만한 사람을 찾을수가 없었다. 버스안엔 너무 적은 사람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잠에빠진 난 그걸 깨닫지 못했고, 열심히 자다가 갑자기 깨어났다. 왜냐하면 누군가가 갑자기 내 어깨를 쳤기 때문이다. 놀라서 눈을 뜨고 밖을보니.. 아니 이럴수가!!! 내가 내려야할 정거장을 버스가 막 출발하려하고 있었다. 그래서 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벨을 누르고 뒤를 돌아보니 창가에 앉아있던 남학생이 등을 보이면서 자기자리로 돌아가고 있었다. 난 너무 가슴이 뛰고 너무 쪽팔려서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버스가 다음정거장에서 정차하자마다 내리곤 다시 버스를 보았는데, 그 남학생은 자기 자리에서 그냥 고개를 푹 숙이고 있어서 얼굴을 볼수는 없었다. 난 학교로 걸어오면서도 여전히 너무 당황해서 얼굴이 빨개졌고, 그 와중에 한 생각은... 야~~~ 저 남학생이 날 깨워줬네... 어!!! 날 계속 보구 있었나? 버스안에는 나와 그 처음의 두 남학생밖에 없었는데.... 쟤가 날 깨워준건 그냥 불쌍해서일까.. 아님... 날 마음에 두고 있었나 하는 거였다. :) 쓰고나니.. 그저 그런얘기가 되어버렸네요. 어쨌든 저에겐 가장 황당하고 당황스럽던 사건중 하나였답니다. 고럼... ***************************************************************************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 듯한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을 잊지말고 기억해 줘요 ........ -- 세월이 가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