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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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iachoi (이나.)
날 짜 (Date): 1993년06월17일(목) 23시15분31초 KST
제 목(Title): 나는 놀랑 우산을 산다.


내 사랑하는 조카 진욱이가 고모를 마중 나왔다.
정말로 오랜만에 진욱이를 봤다.
녀석.. 맨날 밖에서 뛰어 논다더니
까맣게 그을린게 촌딱이 다 됐다.
하지만 건강하구 튼튼해진거 같았다..전보다.
딴데만 보고 있다가 내가 눈 앞에 다가서자
그제야 "고모"를 외친다.
"고모 뽀뽀한번 해야지...진욱이.."
"쪽"
 
"고모 안구 갈까 ?" 했더니..
금새 할머니에게서 내게로 와 안긴다.
"고모는 진욱이가 너무너무 보구 싶었는데..진욱이는
고모 얼만큼 보구 싶었어 ?" 했더니
손가락 다섯개를 펴보이며 "다섯개 !!"란다..
아이구 이뻐라...
"할머니는 얼만큼 보구 싶었는데 ?"
눈치를 좀 보더니 겨우 하나 보구 싶었단다...
 
지나가는 전철 빠이하랴..동네 강아지 빠이하랴..
인사성두 밝지..온동네 참견하던 진욱이가..갑자기..
"고모가 진욱이 우산 사줄래?" 한다.
아니...이거 문장이 완전하자나..??
얼마전까지만 해두 "꼬모"라구 하던 녀석이.
완전한 문장을 구사한다.
어느새 이렇게 컸나 싶구 놀라기도 했지만..대견스러웠다.
병원에서 포대기에 꼬옥 싸서 혹 바람 한점 들어갈까봐.
조심조심 데려온게 바로 어제 같은데..
 
"우산?? 그럼 고모가 사줘야지..."
"무슨 색으로 사줄까 ? 우리 진욱이.."
"놀랑색"

"놀랑색 ??? 알았어..고모가 놀랑 우산 사올께.."
 
 
우리 진욱인 지금 놀랑 우산 꿈을 꾸고 있을지도 모른다.
난 내일 놀랑 우산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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