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 parky (Park Young-Ho) Date : Fri Apr 24 20:36:41 1992 Subject: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전 POSTECH에 있는 박 영호라고 해요. POSTECH에는 꽤 많은 영호가 있거든요. 벌써 이곳에 발을 들여놓은 배영호를 비롯하여 ..... 제발, 혼동하지 마세요. 이름바꾸기는 싫으니까요. --(이야그 #1)-- 포항에 오면 지곡회관이라고 있거든요. POSTECH의 소비조합이 그안에 있고 당구장, 서점, 커피숍,식당이 있어요. 어제 제가 그곳에 앉아 있는데요, 억수로, 무지무지 잘생긴 남자가(전 남자에요, 호모도 아니구요) 뚜벅 뚜벅 걸어 오는 거에요. 저는 제발 제 옆에 淄� 말기를 바랬죠. 미남옆의 추남은 더 초라해 보이니까요. 그런데 하나님이 그렇게도 간절한 내 기도를 못 들으시고 낮잠을 주무셨는지 제 바로 옆에 와서 앉는 것이었어요. 그리고는 들고 온 커피(자판기에서 뽑은)를 마시면서 자꾸 나를 힐끔힐끔 쳐다 보는 것이었어요. 그러면서 그사람의 인상은 자꾸만 험악해 졌어요. 전 괜히 무서워 지기 시작했어요. 그 남자가 나를 꼭 때릴것만 같은 생각에 자꾸 다른쪽만 보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갑자기, "쾅"하는 소리에 그 남자를 돌아보았어요. 그남자는 뻘겋게 핏발이 선 눈으로 나를 보는 것이었어요. 그가 들고 있던 커피잔은 이미 바닥에 구르고 있었고 창문에는 커피가 주르르 흘러내리고 있었어요. 그 남자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서 나의 멱살을 잡았어요. 나는 꼼짝도 할수 없었어요. 그 남자의 입이 아주 잠깐동안 찌그러지는 듯 하더니 아주 괴로운 표정으로 한마디를 내 뱉는 것이었어요. " 쨔샤, 너, 너....왜 나보다 잘생겼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