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ZZangGa (빨간올챙이) 날 짜 (Date): 1998년 6월 27일 토요일 오후 04시 29분 08초 제 목(Title): ...제목을 지어보자구... 일단 옆집 녀석과 나의 저주스런 첫만남을 설명해야겠군. ( 참고루 우리집은 다세대주택이랍니다... ) 우리옆집엔 항상 신혼부부들이 깨소금을 들들볶곤했다. SINGLE인 내겐 너무나 저주스런 환경이기에 ... 제발, 멋진남자 두명만 보내달라고 맨날맨날 기도하곤 했지만 "두명만"이라는 내기도가 너무 과했던지 기도의 성과는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지친하루를 일찍접고 집에올라오는데 ... 아니, 이건 어디에서 누군가를 위해 나타난 남학생 떼거지... 어라!! 짐들이 우리옆집으루 들어가네... 이야, 행복하여라 *^^* 드디어 내기도가 하늘에 다았구나. 나중에 알고보았더니 K대에댕기는 헝하구, D대에 댕기는 동생하구 형제가 이사를 온 것이다. /* // 하느님도 참 소심하긴... 되는대로 아무거나 보내주시지 // 내기도에 딱맞는걸 보낼려구 늦었구나... // 그동안 원망했던일 반성반성 ;D */ 이사오던 날 괜히 밖엘 기웃거리다 얼떨결에 인사를 나누었다. 물론 가족들 틈에 뭍어 인사를 하느라고 내자신을 알릴 기회를 놓친 난 옆집에 모 갔다줄 것 없냐고 계속 엄마를 쫄라댔다.. /* // 나중에 알게되었지만 ... 이것들은 먹을거 갔다주면 접시랑 // 그릇까지 먹어치우는지 찾으러가야만 내놓는 나쁜습관들이 있었다. // 이 나쁜습관 때문에 두 개 얻어먹을거 하나도 못얻어먹는 // 알고보면 불쌍한 놈들이다. */ 이런저런 기회를 빌어 나랑 동생녀석은 어느정도 안면을 트게 되었다. 자식이...생긴건 멀쩡해가지고 무지하게 수줍음을 타는 것이었다. 나름대로 오락성은 좀 떨어져도 순진성에 A+를 주려던 참에... 이거... 알고보니 수줍음이 아니었다. 수줍음을 가장한 외면이었다. 어쭈구리 이게 감히... 나한테 보인 외면의 뒷모습 ... 응분의 보상이 있을지어다! 호시탐탐 피로 얼룩질 복수의 순간을 노리던 나는 ...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불과 몇일전,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집에 올라오는데, 몇 발자국 앞에 녀석이 올라가고 있었다. 녀석은 녀석의 집으로 난 내집으로 ... 아니 부모님 집으로 들어갔다. 사실 요즘같은땐 찬물로만 씻기엔 이른감이 있어서 보일러 목욕단추를 눌렀다. 씻으려고 옷을 훌렁훌렁 벗어던지고 있던 참에... 뇌리를 스치는 복수의 아이디어.... /* // 다른집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집은 한층에 한 대의 물탱크가 있고 // 그걸 공유하고 있다. 그래서 한집에서 뜨거운물을 쓰면 다른집 뜨거운물이 // 적어지게 마련이었다. */ 물론 사악한 그녀석도 지금막 돌아왔으니 지금쯤 씻고있겠지... 아니나 다를까, 내가 쓰고있던 더운물이 샤워꼭지에서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일단 나도 전투MODE로 바꾸고 우리집 더운물 수도꼭지를 있는대루 열어두었다. 그러자 옆집에서 녀석이 뭐라고 웅웅거리며 형한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분명 "혀엉~~~더운물 않나와 더운물 틀어줘~~~"겠지? 웅웅거림의 길이로 봐선 "혀엉~~~더운물 없나봐" 인 것 같기도 하지만 엊쨋든 사악한 그녀석이 더운물을 필요로하고있다는건 확실했다. "으흐흑...중요한 부위를 씻고 있을때 뜨거운물을 확 틀어줘야지... ^^ " "그럼, 너의 별명을 [익은꼬추]라고 불러주마 " 너무 가혹한 형벌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 이번에도 하느님은 내편일꺼라는 확신과 함께 떨리는 심호흡을 한번한후 우리집 더운물 수도꼭지를 살살 잠궜다. 어라? 근데 신통한 반응이 없었다. 최소한 "어흑"하는 비명이나 자지러지는 흐느낌은 들려야 하는것을... 난 그제서야 내가 너무 생각없이 일을 저질렀다는걸 깨달았다. 순식간에 잠궈야 화아악~~ 더운물이 쏟아지지... 그리고, 차가운물도 잘 이용했어야지... 다시도전이다 사악한 녀석에게 뜨거운맛을 ~~ 이번엔 빨간 수도는 있는대루 열어두고, 파란수도꼭지는 꼭꼭 잠궈두었다. 그럼 녀석한텐 찬물만 보내지고 뜨거운물은 다 내꺼야 !! 이제 다시 경건한 마음으로 ... 이번엔 잽싸게 행동해야지... 숨한번 크게쉬고 왼손으로 빨간수도를 품과동시에 오른손으로 파란수도를 잠궜다. 그러나, 재빠르게 행동해야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인지 순간 두 손이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어휴!! 손발까지 내맘을 몰라주고 지들끼리 놀고 있다... "한번 시작하면 멈출수 없다"를 되뇌이며 ... 다시도전이다. 이번엔 잘 해야지...빨간수도 풀어주고 파란수도 잠그고 ... 아니지 빨간거 잠구고 파란거 풀고였나 (?) 여튼 이미 그때난 제정신이 아니었다. 훨훨 타오르는 빨가벗은 복수의 화신이 되어 풀고 잠그고를 되풀이하며 사악하기도하고 가증스럽기도한 녀석에게서 확실한 반응이 들릴때까지 계속할 참이었다. 근데...이게 가죽이 다익어서 벌써 기절한거야...? 왜 반응이 없지라고 생각하던 그순간이었다. 우리 어머니, 화장실문을 쾅쾅 두드리며 ... "잇 가시내야!! 설거지좀 하자 !!" 어흑!! 무너지는 내스타일...씻다말고 빨개벗고 이게 무슨짓이야~~~ 난 설거지하시는 우리 어머니를 상대로 물싸움을 하고 있었다. 기다려라 사악하다못해 추악하기가지한 악마의 자식. 이 여름이 다지나고 겨울이오면 너를 [냉동꼬추]로 만들어주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