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Csky (맑은하늘) 날 짜 (Date): 1997년07월04일(금) 09시05분50초 KDT 제 목(Title): 듄? 누구나 살다보면 그 선택이 인생에 있어 큰 영향을 미칠것만 같은 기로에 놓이는 경우가 있다. 나의 경우는 그것이 장점인지 단점인지 아직도 알수 없지만, 한번 내린 결정에 대해서는 뒤를 잘 돌아보지 않는 습성이 있다. 그런데, 최근 내가 내린 한가지 선택에 있어서만은 이러한 이례를 깨고 말았다. 비교적 오랜시간 생각하고, 여러사람의 조언을 들어가면서 현명하게 내린 판단이었다고 한편으로 생각하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과연 옳은일이었는가에 대한 불안감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이런 불안감은 지난 몇주동안 있었던 커다란 두가지 사건에 의해 사라졌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듄3라는 오락사건(?)이다. 우리팀은 28살이상이 없다는 특이성에 바탕을 두어서인지는 몰라도 일에 대한 열성만큼은 타의 추종을 부러워 하는 사람들로 모여 있는데, 이런 열성은 오락에서도 예외가 아니어서 며칠전 우리팀에 합류한 분의 도움으로 파견나온 우리팀 전원은 저녁식사후에 일을 팽개치고 이 네트웍 게임에 참여하기로 했다. 모두들 세업을 맞춘다 이쪽은 왜 안되느냐등등의 소란으로 이상한 열기를 띠기 시작하더니만, 게임이 시작되자 여기껏 웃는 모습 한번 안 보이던 구석자리 아저씨가 웃기 시작하고...... 우리는 프로젝트 마감일이 코앞이라는 것도 잊은채 저녁오후를 무아지경(?)속에서 보냈다. 그날 저녁 집으로 향하면서, 나는 마음 한구석이 뿌듯해져옴을 느꼈다. 그것은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젊은이들속에 내가 있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 발걸음이 한층 더 가벼워져 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