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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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eagirl (예~~리)
날 짜 (Date): 1996년05월03일(금) 08시56분52초 KST
제 목(Title): 파랑새�鎌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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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중 염세자살을 한 애가 하나 있는데,"

정순이의 얘기였다.

"그럭저럭 십여 년 전의 일이구먼, 동경서 함께 공부할 때 일이었으니까.  

나하구 함께 하숙을 했는데 아주 총명하고 얼굴도 예뻤어요.

그애가 자살을 했거던.  바로 나하구 함께 자면서 말예요.

그런데 그애가 노상 하는 말이 이 세상에는 누구나 바라는 그 파랑새가 없다는

거예요.  치루치루 미치루는 산을 넘어 파랑새를 찾아갔다가 못 찾고 집에 와서

파랑새를 보았다 하지만 그건 바보였을 거라는 거예요.  제일 바보들이 회색새를

파랑새라 믿고 살고, 그 다음 바보들이 때때로 회색새로 보면서 파랑새로 볼려고

애를 쓰고, 그 다음 눈이 바로 박힌 사람들이 제대로 회색으로 본다는 거예요.

제일 바보가 인생을 속아 살아서 병신이지만 저 자신은 좋고, 다음은 비겁하고

미련스런 인생을 살고, 세번째는 숫제 아무 것도 없다는 거예요. 

진리는 공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그애는 세번째에 속하니 자기는 아무래도 

죽을 수밖에 없다는 거죠."

"참 까다롭기도 해라. 무슨 사설이 그렇게도 길어요?"

정혜숙이 하품을 한다.

"아니 그렇게 말할 게 아니요.  살아갈수록 그애 한 말이 생각이 난단 말이예요.

아무튼 우리는 그 세 가지 중에 어느 것에든 속하지 않겠냐 그 말이요.

그러니까 눈이 푹푹 쏟아지는 밤이었구먼. 요나까소바(밤에 파는 모밀국수)의

그 구슬픈 가락도 들려오지 않고 마냥 눈만 쏟아지더군.  그날 밤 잠은 안 호고

해서 우린 눈길을 헤치고 행길로 나갔어요.  겨우 군밤 사갖고 와서 먹었는데

그애는 자꾸, 혼자서 웃지 않겠어요. 하도 이상하여 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행복은 없어도 그걸 안다는 게 멋이 있어 웃는다는 거예요. 그러다간 인생이

멋없어 못 살겠다 하곤 또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이튿날 그애는 병원에서

죽었어요.  약을 먹었지 뭐예요?"



                        --- 박경리 장편소설 '시장과 전장'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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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같은 이야기죠?

뭔가 마음에 안드는데...같은 페이지에 계속 시선이 꽂혀있다는 기분을

느끼고...이렇게 옮겨 적어봅니다...


장혜진의 '키작은 하늘'이 딱!!! 어울리는 날이네요...


���� 무거워진 발걸음이 힘에 겨워.. 회색빛 하늘만 바라보았어... 

           ...    ...     ...    ...    ...                    ����

     


내일 아침부터 또 비가 온답니다...또 비오는 주말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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