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eagirl (예~~리) 날 짜 (Date): 1996년04월01일(월) 09시47분45초 KST 제 목(Title): 에구..에구..다리야... 부지런한 것도 죄가 되나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는 말을 신조로 살고 있는 제게 "일찍 일어나는 벌레는 잡아 먹힌다"는 말을 해주었던 선배의 깊은 뜻을 오늘에서야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흑흑흑... 저는 제가 새인 줄 알았는데...난 아무래도 벌레인가봐요...흑흑흑... 4월의 시작을 멋있게 해보겠다고 오늘은 평소보다 일찍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아주 이른 시각에 학교를 향하여 출발!!! 스스로 만족하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콧노래를 부르며 보무도 당당하게 새벽을 열었지요... 어제 저녁부터 기상예보에서는 내일부터는 마지막 꽃샘추위가 시작되고 영하로 기온이 떨어진다고 엄청이나 겁을 주는 것을... 흥! 제까짓게 추워봤자지...하며 상큼한 봄분위기를 내고는...룰루랄라... 그런데...진짜로 바람이 장난이 아니구...간간이 살얼음도 보이고... 또 한 번 흥! 내가 그렇다고 너같은 것에 겁을 먹을 줄 아느냐! 호통하며 일부러 얼음 박힌 곳으로만 걸음을 옮겼지요... 그런데... "삐걱..." "갸우뚱..." "에구...에구..." 살얼음에 미끄러지는 순간...민첩한 순발력을 발휘해 "꽈당!!!"은 면했지만... 그 주위의 시선이라는 것이 심상치가 않았죠... 에구...쪽팔려라... 그치만 이런 일에 나의 4월의 시작을 망칠 수는 없지... 땡칠이 고개와 헐떡 고개도 단숨에 내달려 올라와버렸죠...(성신분들은 아시겠죠?) 그런데... 흑흑흑... 나의 민첩함과 당당함은 지금 이순간 나에게 너무나 큰 시련을 주고 있어요... 평소부터 코끼리 다리임을 자부하고 살었던 저였기에 (절대로 자랑이 아니지만...) 오늘의 사건을 떠올리며 음...코끼리 다리도 쓸모가 있군...하고 있는데... 요것이 시간이 지나면서...욱신욱신...하더니... 지금은 퉁퉁!!! 슬프도다...슬프도다... 여러분...여러분도 슬프시죠? 불쌍한 seagirl에게 위로주라도 사주실 분 어디 안계신가요? 다리 삔 데는 소주가 최고일 것 같은데... *** 슬픈 4월 1일... 그치만 왜이리 기분이 좋지? *** p.s... �4월 1일이라... 음...4월 1일이면 무슨 날이었던 것 같은데... 무슨 날이었더라? 혹시 아세요? p.s* ... 아침부터 이거 죄송합니다�... 걱정해주신 분들께는 제가 술 한 잔 사죠.... 순수했던 동심을 느껴보며 4월을 그리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해보자구요.... 사랑이 가득한...행복이 가득한...4월이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구...벌레가 되기보다는 새가 되자구요... p.s** ... 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