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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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eagirl (혜수기)
날 짜 (Date): 1996년03월29일(금) 12시25분57초 KST
제 목(Title): 기특한 Forest



오늘따라 유난히 뽀레스트가 이뻐보이는 건 왜일까?

학교 소식이란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실 것 같은데...


페인트칠로 흡사 귀신의 집을 연상시키는 행정관...

그리고 그 앞에 걸려있는 피의 결의 " 학 자 승 리 " !!!

함께 활동했던 후배들이기에 하루하루의 일정들이 결코 예사로이 느껴지지 

않았는데... '전학대회'가 성사되었다고 함빡 웃음을 띄며 좋아하던 모습들이나 

비상총회를 준비하는 바쁜 모습들...

8시 출근길에서 마주치는 후배들의 모습은 집에도 가지 못하고 밤새워 선전작업과 

토론을 하며 지친 모습들...그 이른 시각부터 대자보를 붙이고 PC를 걸면서도 

등교하는 학우들 하나하나에 반가운 인사를 나누던 사랑스런 모습들...

과연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어찌보면 교직원이라는 굴레에서 그들을 만나는

것이 어색하기도 했었고, 그저 "힘내라"는 말...그 말 한마디 밖에 해주지 못했다..

무기한 단식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비상총회에서 삭발을 하고 혈서를 썼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의 기분이란...글쎄...

어제 오후 서명운동을� 하고 있는 후배의 모습을 보는 순간..후~! 참을 수 없는

눈물이 흘렀다...

하얀 머리...까까머리...그러면서도 웃으면서 "언니, 나 머리 자르니까 더 예쁘지?"

라고 말할 수 있는 후배의 모습은 정말 커보였다...

그래... 열심히 해...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물론 후배들은 읽을 수 없는 글일테지만...

"감정에 호소하려는 수작이지 뭐!"라는 몇몇 학우들의 얘기를 들을때면...

정말 가슴이 아파집니다...커다란 힘이 되어줄수는 없겠지만...그렇게 애정어린

관심으로 지켜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그들의 힘이 더 크게 모아지기를 바랍니다...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새로운 각오를 해보면서...

여러분들도 그렇게 열심히 열심히 생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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