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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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이 승택)
날 짜 (Date): 1996년03월08일(금) 17시11분31초 KST
제 목(Title): Re: 요즘 미팅 ...



요새처럼 너도 나도 삐삐 차고 다니는 세상에 ...
삐삐팅이 흔하다고 하던데 ...

아까 약간 아픈 몸(?)을 이끌고 업무를 하고 있는데
삐삐의 진동이 왔다.

난, 사실 삐삐가 오면 누굴까 하는 반가움과 함께
두려움(?)이 든다.

반가움이야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 두려움이란 건 ...

몰래 회사 밖에 나가 커피 마시며 놀고 있는데
사무실에서 찾는다거나 ...(실은, 이게 제일 많음.) 
회사 근처에 아무데나 차 세워놓고 삐삐 번호 적어놨는데 
차 치워달라거나 ... 내가 짜 놓은 프로그램 돌려놓은 회사에서 
갑자기 잘 안되니까 봐달라고하는 ... 그런 것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

아까 온 삐삐는 상대편 삐삐 번호가 찍혀있었고...
처음 보는 번호였다.

그래서 .. 그냥 무시할까 하다가 .. 걸어봤는데 ...
어떤 예쁜 목소리의 여자가 인사말을 하는 거다.

그런데 말이 빨라서 이름을 듣지 못했다.

"음 .. 이상하군. 왜 날 찾을까? 컴퓨터에 대해 질문할
게 있나?"

그래서 사무실 번호로 삐삐를 쳤다.

그랬더니 잠시 후에 전화가 왔다....

역시 .. 모르는 사람이군.

자기가 잘 못 친 것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 나는 ...

"저는 사실, 낯 익지 않은 번호가 와서 기대를 하면서
 삐삐 reply를 하려고 했는데 .. 인사말을 들어보니까
 모르는 분이어서 좀 실망했어요..."

했더니 ...

"저도 실망했어요..." 

하더라... 하하하..

한 두마디 더 주고 받다가 끊었는데 ...
크크 ... 이거 삐삐가 모르는 사람과 미팅 주선할 때 ..
요딴 식으로 쓰이겠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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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짜르트의 아름다움과 쇼팽의 경쾌함, 때론 베토벤의 장중함을  
     앤소니 벤츄라와 같은 그룹이 연주한 느낌으로 모니터의 오선지에     
        담아 감상하면서 나도 플룻의 선율로 참여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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