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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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이 승택)
날 짜 (Date): 1996년02월01일(목) 01시57분25초 KST
제 목(Title): 오랫만에 본 이 용의 모습


10.26 사태이후 광주에서 큰 학살이 자행되고 ... 80년은 우리가
기억하는 최악의 해 중의 하나일 것이다..

전 두환씨가 집권한 뒤에 다소 안정세를 찾았을 때에도 대학가는
술렁거릴 수 밖에 없었다. 더욱이 대학생들이 단체로 모여서 뭔가
할 것 같으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신군부 세력은 심지어
대학 축제까지도 금지하려 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내놓은 것이 여의도 광장에서 연합 축제를
열자는 제안이었다. 그 이름이 바로 '국풍 81'이었고 여기에서
탄생한 스타가 바로 이 용이다.

그는 다음 해인가 당시 인기 작곡가인 이 범희의 '잊혀진 계절'로
최고의 인기 가수로 떠오르게 된다.

당시 중학생이던 나는 박람회장에 구경 갔다가 우연히 이 용이
노래하는 것을 봤는데 정말 잘 부른다고 느꼈다.

사실, 가창력으로 볼 때 그는 10년에 한 명 나올 수준의
대단한 가수라고 할 수 있다.

스타의 잘못은 언론에 의해 일반인들보다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는데 ... 그의 스캔들(이라고 해야 하나?)과
부도, 그리고 무책임함은 일순간에 그의 인기를 무너뜨리고
그는 미국으로 도망가듯이 떠나야 했다.

그 뒤로 여론이 잠잠해지면 돌아오고 싶어했던 것 같으나
모든 방송국들은 그를 철저히 도외시했다. 시청자들이
반발한다는 이유때문이었다.

아까 '밤과 음악 사이'라는 프로에 그가 나왔다. 노래도
2곡 불렀다. 이제 마흔 줄에 접어든 그의 모습은 청년의
모습으로 각인된 나의 기억과 잘 어울리지 않았다.

그가 잘못한 것은 누구라도 부인할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저런 가수가
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세월을 보냈으니.

가끔은 ... 세상을 필요 이상으로 겸손하고 온유하게 살고자
애쓰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그것이 몸에 밴다면 작은
칭찬에도 감사하고 더 큰 욕심을 내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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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짜르트의 아름다움과 쇼팽의 경쾌함, 때론 베토벤의 장중함을  
     앤소니 벤츄라와 같은 그룹이 연주한 느낌으로 모니터의 오선지에     
        담아 감상하면서 나도 플룻의 선율로 참여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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