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DAISY ( 데 이 지) 날 짜 (Date): 1995년10월25일(수) 20시14분08초 KST 제 목(Title): '혈세' 받는 '검은돈'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대구에서 가스폭발 사고가 난 뒤 현장을 찾아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위문금을 전달했다. 노씨가 이때 내놓은 돈의 액수는 2백만원이었던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대책본부 사람들은 전직 대통령의 금일봉 치고는 째째하다는 생 각이 없지 않았지만, 한편으로는 "노 전 대통령이 검소하게 생 활하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은 위선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검은 돈을 받지 않게다고 공언했던 노씨가 수백억의 비자금을 만들어 감추어 놓고 있었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전직 대통령들에게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연금과 예우보조금 그리고 비서관 급여 등 소위 '품위유지비'가 국가에서 다달이 나온다. 지난해 노태우 전 대통령에세 지급된 돈은 연금 6천60만원을 포함 해 모두 2억3천8백60여만원이며, 올해의 9월말 현재 까지 2억9백여 만원의 예산이 지출됐다. 모두 국민들이 내는 세금에서 나오고 있 음은 물론이다. 한달 평균 2천3백만원이 넘는다. 이는 월급 2백만원 을 받는 고액 봉급자의 일년치 총수입과 맞먹는 큰 돈이다. 이에 대해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 씀씀이가 상당할 것이라는 점에서 너그럽게 봐줄수도 있다. 그러나 노씨가 재임시 긁어들인 검은 돈의 규모가 천문학적 수준 이라는 사실이 현실로 드러나면서 국민들은 검은 뒷거래로 모은 돈으로 '갑부'가 돼 청와대를 걸어나간 전직 대통령이 국민의 혈세를 받아 쓸 자격이 있는지 심각한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국민을 이중으로 속인 노씨가 앞으로 어떻게 처신할지 지켜볼 일 이지만 국민들이 받은 충격과 상처는 치유되기 어려울 것 같다. -10월25일자 한겨례 신문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