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에스띠) 날 짜 (Date): 1995년10월05일(목) 19시15분25초 KDT 제 목(Title): 모 잡지와의 인터뷰 2주쯤 전에 ... 참으로 편한 마음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을 때였다. 우리 부서원들은 모두 서울 본사로 올라갔지만, 난 연수원에서의 강의 때문에 자의반 타의반으로 혼자 남아 .. 오전에는 강의 오후에는 자유 시간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 오전에 3-4시간 떠드느라 좀 피곤했지만 마음은 편했다. 그런데 어떤 컴퓨터 잡지사에서 전화가 와서 내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난 좀 당황스러웠지만 작년에도 컴퓨터 월드라는 곳에서 한 적이 있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응했다. 기자 두 명이 회사 연수원까지 와서 사진 찍고 내가 하는 말 녹음해갔는데 ... 글로 나올 것이므로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이 쓰였다. 난 말에 집중하는데 앞에서 여자 사진 기자가 카메라로 찍느라고 자꾸 왔다 갔다 했다. 머리 속으로 질문에 대한 답 만들랴 녹음하는 거 신경쓰랴 카메라 신경쓰랴 ... 아이구 힘들더라. 그래도 1시간동안 떠들면서 기자들에게 나름대로 내 생각을 전달한 것 같아 기분 좋게 끝냈는데 ... 나중에 책방을 지나다가 마침 그 책이 있기에 펼쳐보았다. 그랬더니 사진이 이게 뭐람? 한 30대 후반의 청소부 아저씨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나온 듯한 표정이었다. "으음 ... 이제 나도 한물 갔나 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동시에 "아니 그렇게 많은 사진 찍어갔으면 좀더 잘 나온 사진을 싫어주지... 잉.. " 하는 생각도 들더라. 에고 .. 이제부터라도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외모에 신경 좀 쓸까보다. 오랫만에 본 후배는 나더러 "형 혹시 병에 걸리지 않았어요? 왜 그렇게 살이 빠졌어요?" 하던데 ... :( 어떻게 하면 살찌나 하는 고민하느라 살이 더 빠지는 것 같다. 으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