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DAISY ( 데 이 지) 날 짜 (Date): 1995년08월12일(토) 17시51분48초 KDT 제 목(Title): 여름날의 쓰라린 추억 하나. 난 여름을 무척이나 싫어 한다. 그래서 인지 이런 여름날엔 예고 없이 쏟아지는 소나기 한줄기가 더없이 고맙게 느껴진다. 우산을 미처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음..근데..머릿카락 보존을 위해서 우산을 잘 챙기는 편임 ^_^ ) 중학교 2학년 ....그 해 여름 방학땐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던걸로 기억한다. 참고로 내가 다니던 중학교는 남녀공학 이였다. ( 중학교 이후로 내리 여고,여대, 그것까지 모잘랐던지 지금도 여자들 틈에서 살아가고 있음. 직장만큼은 남자들이 많은 곳으로 가야징...쿠쿠..) 지금은 어떠한지 모르겠지만. 내가 중학교 다닐땐 방학마다 과학 교실(?) 이란것이 열렸다. 서울시에 있는 학교에서 각 학교 마다 몇명씩 각출해서리 2주일 정도 온갖 실험같은걸 시켰다. 지금 가장 기억에 남는건...화장품 만들어 본거. (왜 하필 그많고 많은 실험중에서 그것만 기억에 남는지... 역시 난 어린시절 부터 그런 쪽에 더 민감했나 보군.) 참..여기서 분명히 밝힐건...과학 교실에 학교 대표로 나갔다고 해서...똑똑했군.. 하고 생각하면 증말 곤란하다. 그당시 우리 담임 선생님이 과학 주임이였구...우리 반에서 생물반에 아무생각없이 들어간 여자 아이는 나 혼자 였으니깐... 또한 내가 얼마나 띨띨했는지는 아래와 같은 사건을 보더라도 알수 있다. 과학 교실이 열리는 첫날 ... 첨 가는 학교라 선생님께서 우리를 데리고 가셨다. 나를 포함하여 대여섯명정도... 그때 불행인지 다행인지...여자는 나 혼자....( 역시 그때가 좋았죠?) 이들 중의 한명 ..김 아무개..이 아이는 국민학교 3학년 때도 같은반이였고 중학교 2학년때도 같은 반이였던 친구라 거리낌이 없었지만 나머지 친구들은 그저 오고가다 얼굴만 알던 아이들이라...내딴에는 많이 수줍었는지 혼자 저만치 떨 어져 갔다.헤헤~~~ 그러다가 일이 터지고 말았지만서두.... 그 일이 얼마나 한이 맺혔으면 아직도 그 버스 노선 번호가 생생하다. 서울승합 300번. 출근 시간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 버스엔 사람들이 꽤 많았다.(핑계가 아니라 진짜임.) 선생님과 남자 아이들은 사람들을 피해 버스 안쪽으로 들어 갔지만 난 그냥 앞쪽에 서있었다. 내리는 정류장도 모르면서 왜 그랬는지는 나도 이해가 안가지만 암튼..난 버스 안쪽에서 재잘거리는 아이들을 뒤로 한채 창문만 하염없이 그냥 ..창밖으로 지나치는 거리의 풍경만을 보고 있는데.... 앗!!!! 럴수럴수 이럴수가!!!!!!!!!!!!!!!!!!!!!!!!!!!!!!!!!!!!!!!!!!!!!! 옆차선으로 지나가는 택시 에서 웬 낯익은 사람이 막 손을 흔드는것이 아닌가..... 그 사람은............... 바로 우리 담임선생님..... 이것이 우찌된 일이여!!!!!!! 같은 버스에 있어야 할 선생님이 왜...저 달리는 택시 안에 있는 걸까... 동행하던 친구들은 오데루 간걸까.... 신이시여...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다니.... 다른 친구들 내릴때 전 도대체 몰하고 있었단 말입니까!!!! 난 담 정거장에서 아무말 없이 내렸다. 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이 못난 제자를 데리러 오신 선생님과 내가 내려야만 했던 정거장으로 다시 되돌아 갔다. 점점 다가오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갈등을 했다.과연 내가 어떻게 저들 앞에 가야함이 옳을까.... 하지만 막상 차에서 내린 나는 무슨 배짱이였는지는 몰라두 아무일 없었던 처럼..태연히 다가갔고 그리고 무사히 최종 도착지까지 갈수가 있었다. 그리고 그 이후 2주일 동안은 얼마나 가슴 졸이며 버스를 탔는지 모른다. 또 지나치고 그냥 갈까봐서... 유난히 비까지 많이 내리던 여름이라 빗속을 달리는 버스안에서 밖을 확인하는것 조차 좀 힘들었다. 안과 밖의 온도차로 생기는 창문의 서리를 닦으랴... 그 버스 노선 외우느랴.... 지금와 생각해보니....나의 어린 시절도 그렇게 순탄하지만은 않았던거 같다. ---------------------------------------------------------------------------- 지루한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캄사~ 드립니다. 아마 복받을실꺼예요. ^.* >>>>>> day's ey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