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dongpal (파르티타) 날 짜 (Date): 1995년08월10일(목) 19시50분38초 KDT 제 목(Title): 오늘.. 오늘도 바람 한 번에 잠자리들이 깨어났습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아이들은 잠자리체로 무지무지한 학살을 하고 있습니다. 베르나르 베르베롱의 [잠자리]라는 소설이 생각나는군요. "나는 행복하다. 소설 잠자리가 있어서.." (잠자리가 한 말) "나는 행복하다. 소설 잠자리를 읽을 수가 있어서..." (사람이 한말) 그날도 잠자리는 점심을 먹으러 푸르디 푸른 너무나 푸르러서 시리기 조차한 푸른 창공이었지요.. 그러다가 잠자리 투데이라는 잠자리 신문을 사게 되었습니다. 그곳에는 요즘 한창 시끄러운 '두목 잠자리 4000억 비자금 조성' 이라는 제목과 함께 날개를 가린 잠자리 사진이 있었습니다. 이 평범한 잠자리는 자신이 매우 운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살바에야 나처럼 속편한게 제일이지..." 바로 그때 였습니다. 그렇게 평화로운 한때... 어디선가 그물이 날아와서 평범한 잠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그 잠자리는 자신의 처지를 깨닫기도 전에 박제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정말로 가슴 찡한 교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잠자리나라에서는 높이 있을 때 한목 챙기는 것이 박제가 되는 것보다 났다는 것입니다. 이 글을 쓴 베르베롱은 한국에 관광차 들어왔다가 삼풍에서 시체로 발견되었습니다. ..... 가을에는 이렇듯 슬픔이 따갑게 제 감성을 자극합니다. 여러분도 책한권을 시작할 시기가 아닐까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