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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 kdragon (김원우)
Date   : Tue Sep  1 14:57:29 1992
Subject: 조직과의 만남

 안녕하세요. 방학이 끝났으니 이제 볼 사람들이 더 많아지겠네요.
 저는 개별인가 연구인가 뭣인가 때문에 여름방학을 반납하다시피였거든요.
그러다가 지난 화요일 밤에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나서 부모님께 드린 
한마디,
"앞으로 개강할때까지 제가 노는데 대해서 말리지 마세요."
 
 저는 1주일도 채 안되는 기간이지만, 정말 잘 놀았습니다. 8월 내내 쓴 돈이
 4만원인가 그러는데, 그 1주일 동안 쓴 돈이 2자리니까..(돈 많이 써야 잘 노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울서 노는데 돈 없으면 못 놀잖아요.)

 그렇게 놀다가 마지막날, 8월 31일.. 저는 마지막 날도 헛되이 보낼 수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중대한 결심을 했습니다. 조직을 만나기로...

 8월 31일, 저는 평소에 안면이 있는 사람들을 만나서 이통보다 몇 배는 대단한..
모여대 수위아저씨에게 6공 최대의 사기극을 벌였습니다. 혼자는 힘들다는 생각에
조직의 일부를 끌어들여 모의를 하고, 고관의 이름을 도용하고, 학교 공무원을
사칭하였습니다.

 조직의 그날은 매우 바뻤습니다. 무더운 어느 여름날, 그들과의 만남이란...
ID만 알뿐이었던 사람들도 있었던 만남에 대해 얘기하자면...
 항상 조직의 쓴맛을 알게 해주겠다며 옆자리에 온갖 조미료 세트와 횟칼, 쌍칼,
사시미 등 다양한 도루코칼 세트를 비치한 조직의 보스 레나(lenna)..
 조직의 또 다른 세력권자로 조직원들에게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조직의
고~~모 이아초이(iachoi)
 학교 공무원 사칭 죄로 수배중인 조직원 에세치킴(shkim)..
 낯선 남자에 긴장감이 역력했던 푸르나...
 짧은 단발머리와 다리에 시꺼먼 멍이 인상적이며 자기 머리 나쁘다고 자책하는
아델라이데(adelaide)
 고관들의 회의 간식을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호시탐탐 부채를 낚아채는
순드기(slsong)...
 절 현대전자 직원으로 알았다가 이름을 알자 한참있다 아... 하고 외친...
머리까지의 I/O간의 boad rate이 좀 느렸던 익낌(ikkim)..
 이 외에도 권력 남용죄로 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을 켈리(kelee)와 항상
호시탐탐 노리던 저의 Xxx를 켈리에게 선수 빼앗긴 뽁순이(foxy)...
 이상은 그날 제가 만났던 사람들 중 기억이 아직도 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저런 바쁜 일로 어수선했지만, 그게 사람 사는 모습이라 더 친근감이 가는
조직원들... 그러나 더 흥미있었던 일은 남:여의 비율이 사회적 문제로 가는
이때에 반대의 비율로 고민에 빠진 것이었습니다. 무척이나 X팔리다고나 할까...
혼자다니면..
 자초지종은 잘 모르겠지만, 저의 만남을 축하하는 뜻에서 사왔다는 도리스
(본명 : hs... 어쩌고..)의 메론바..  무슨 mail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난
양의 mail을 보기위해 화면을 돌리고 보다가(영어만 아니었으면 해석하는건데)
KIDS에서의 nick name을 묻자 말도 않고 도망가버린 사람... 
 그곳 교수님들과도 그런데로 가까운 만남의 자리(얼굴은 서로 볼 수 없었지만)
도 가졌고.. 
 이런 저런 사람들을 보느라 하루가 짧았었습니다. 화면이 아닌 real-time에
벌어지는 talk라며 우스개 소리도 주고 받고.. 간 김에 가정대에 pinky님도 볼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시간과 장소가 허락치 않더군요. 그 때 먹은 팥빙수와
Hi-C의 맛을 잊지 못 하며, 모여대의 수위 아저씨가 제 이름을 안다는 뿌듯함이
어우러지는 가운데 이번 사기극의 전모를 밝힐 수 없는 아픈 심정...

 참..  최근 부임하신 김 모 교수님이 그렇게 비비에 관심이 많으시다는데,
학생들 사이에 신세대 교수라며 호응이 대단하던데요. 이 글 보시더라도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그냥 지나가 주세요. 조직을 위해서... 

                                           이 글로 인해
                                          조직의 쓴 맛을 볼까 두려워
                                          잠적할까 생각 중인 Kteri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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