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에스띠) 날 짜 (Date): 1995년06월29일(목) 13시11분32초 KDT 제 목(Title): 조 순 시장의 탄생을 기뻐하며 .. 오랜 산고 끝에 민선 서울 시장이 탄생했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민주주의 국가에서 민선으로 시장이 뽑힌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임에도 우리는 너무나 오랜 시간동안 이런 자연스러움을 깨닫지 못한채 살아온 것 같다. 이번에 구청장 선거에도 드러났듯이 여당의 참패는 새로운 경종을 울리는 듯 하다. 예전 80년대 후반처럼 민정당에 대한 강한 반감과 같지는 않지만 전반적으로 서울 시민은 여당에 기대를 걸고 있지 않은 것 같다. 툭하면 사고에 행정 처리도 복지부동 ... 김 대통령 이하 많은 공직자들의 사고 전환이 요구되는 때이다. 조 순 당선자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했다. "서울의 첫째 문제는 교통문제입니다. 지금 서울시가 완전히 공사판입니다... " 맞다. 지금 서울은 파헤쳐져있고 막혀있고 병목 현상의 연속이다. 아무리 조금 더 나은 환경을 위해 지하철 공사를 한다하지만 ... 그 나은 순간이 언제나 오겠는가? 내 기억으로는 84년부터 지하철 공사로 엄청난 체증을 겪었던 것이 생각난다. 그때는 2호선이 만들어지고 있었는데 난 학교에 갈 때마다 버스를 두번 갈아타고 2시간을 걸려 가야했다. 하루 통학 시간 4시간에 지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실제 학교와 집 사이의 직선 거리는 20km 정도에 불과했다. 서울이 아주 넓은 것 같지만 지도를 면밀히 살펴보면 중심(시청 근처) 으로부터 반경 10km내에 거의 대부분의 지역이 다 들어온다. 그러니 학교 근처에서 하숙을 한다고 하겠는가 자취를 한다고 할 수 있는가? 최 병렬 전 시장은 성수 대교 붕괴와 같은 사건을 통하여 교통 대란이라는 용어를 써가며 10부제를 주도했지만 ... 모든 사안에 있어 문제의 본질을 정부와 시민이 같이 나누어 해결해야지 한쪽에만 책임을 전가해서는 얼마 갈 수 없다. 10부제를 운운하기 전에 먼저 교통 체증의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야 했다. 모든 사람이 인정하듯이 그 원인의 주범은 바로 방만한 공사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서울의 교통 환경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다. 도로 포장율도 이정도면 적은 편이 아니고 차량 댓수가 많다고 하나 동경이나 런던에 비하면 훨씬 적다. 최 시장의 생각대로라면 그 도시들은 홀짝제를 해야할 형편일 것이다. 아무리 차가 많다고 해도 차선의 폭이 일정하면 속도를 더 내지는 못할 망정 그 속도 그대로 끝까지 가게된다. 그런데 공사나 가끔 생기는 사고로 인해 병목 현상이 유발되고 따라서 진행과 정체가 반복되는 것이다. 물론 공사를 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을 하겠지만 ... 그러나 시민들의 권리를 빼았을 정도이면서 과연 공사는 교통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지금 거리에 나가보면 그게 아니란 것을 대번에 알 수 있다. 공사장 안에 각종 장비들이 널려있고 심지어 간이 주차장까지 만들어둔 곳도 있다. 양방향 8차선을 2차선으로 줄여놓고 말이다. 84년부터 지금까지 10년을 넘게 "공사중인 서울"에 살고 있다. 한번에 잘 하면 될 것을 두번 세번 하고 있다. 또 하지 않아도 될 것을 하고 있다. 왜 그런지 아는가? 공직에 있는 사람은 거의 다 안다. 예산이 남으면 다음 해에 그보다 많은 예산을 따 낼 수 없기 때문에 소비하는 것이다. 깔지 않아도 될 보도 블럭을 교체하고 상 하수도 보수 공사를 하고... 더 벌리고 더 치우려 한다. 서울시에서 교통 문제에 진심으로 관심이 있고 해결하려 한다면 자동차 많은 것에만 탓을 돌리지 말고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할 것이다. 차고지 증명제의 실시 유동 인구의 최소화 공사 기간을 길게 하더라도 한번에 잘 끝낼 것 또한 공사로 인한 교통 정체를 최소화할 것 차량 보유세 개념에서 주행세 개념으로 획기적으로 전환 등등이다. 음 ... 생각하니까 조금씩 열이 받치기 시작하는데 ... 전에 교통 정책 세미나에 가보니까 제 태룡이라는 국장이 나와서 한다는 소리가 ... "여러분들, 차가 많이 다니니까 막히는 거지요. 결혼식장에도 가지 말고 가능한 온라인으로 축의금을 부치는 방향으로 하세요." 그때 대부분의 청중들이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정도가 서울시 교통 담당자의 생각이다. 전형적인 행정 편의 주의 발상인 것이다. 자기들이 편하게 다닐 수 있고 주차 과태료 고민할 필요 없는데 서울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고충에 무슨 관심이 있겠는가? 음 ... 원래 이런 이야기를 쓸 생각은 아니었는데 ... 쓰다 보니 그렇게 흘러가는군요. 음 ... 조금더 정리를 해서 조 순 시장 이하 관련 공직자들에게 편지를 보내야할 것 같습니다. -----------------------------------------------------------------o00o---- 모짜르트의 아름다움과 쇼팽의 경쾌함, 때론 베토벤의 장중함을 앤소니 벤츄라와 같은 그룹이 연주한 느낌으로 모니터의 오선지에 담아 감상하면서 나도 플룻의 선율로 참여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