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macatom (마 가 통�) 날 짜 (Date): 1995년04월02일(일) 05시29분22초 KST 제 목(Title): 자동응답전화기... 지금까지 자동응답기가 설치된 전화기에 전화를 한 적은 별로 없다. 아직 자동응답기에 녹음을 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아무개는 출타중입니다. 신호음이 나면 말씀하세요...' 요말이 들리고 나서 메시지를 남길라치면 굉장히 먹적다. 마치 허공에 대고 혼자 떠드는 느낌이랄까? 사실 혼자 떠드는 것이지 뭐. 그 전화기의 소유자가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사람이라면, 나의 메시지를 다른 사람이 들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욱 깨림직한 거다. 그래서, 상대방이 직접 받지 않고, 녹음된 말이 들려와 녹음해 놓으라고 하면 나중에 다시 하지 뭐, 하는 생각으로 신호음이 들리기 전에 전화를 끊을 때가 많다. 한번은 신호음이 나기를 기다렸다가 형, 나야, 나! .... 띄엄 띄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철커덕 수화기 드는 소리가 나더니, 가통이냐, 나다... 그러는거다. 그 형은 일부러 녹음되는 소리들어 보고선, 곧바로 통화하거나 그냥 놔둔단다. 음, 자동응답 기능이 이런 목적에도 쓰이는군. 하긴, 많은 사람들과 상대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전화도 가려서 받아야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다. 누군가가 이런 목적에 자동응답기의 기능을 활용하고 있고, 그것을 내가 알아도 상대방의 목소리가 직접 들리지 않고, 녹음된 소리가 나온다면 그냥 끊을 것 같다. 여전히 내겐 그것은 너무나 어색하다. 이곳은 처음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