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rosyhue () 날 짜 (Date): 1995년03월08일(수) 13시24분37초 KST 제 목(Title): 돈암동 - 중고생 고딩어들의 천국? 한겨레 신문의 기사는 어느정도 사실이다. 나는 학교 주변이 그렇게 10대들로 점령되어 있다는것이 무척이나 싫었다. 대학교 주변은 그 나름대로의 풍모와 정취를 지닌 공간이어야 하는데.. 10대들로 가득 메워진 거리를 보면 마치 내 안방에서 떠들썩하게 놀아대는 염치없는 사람들에 의해 방해를 받는 기분이다. 특히나 모여드는 중고생들중 적지않은 수가 "날날이"같은 복장을 하고 서성대는 것을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나 역시 이들을 마주치지 않을 수 있는 path를 나름대로 개발해 다니곤 했다. 이들이 우리학교 주변을 메우는 것은 우리학교 학생들의 취향과는 전혀 무관하다. 워낙 돈암동이라는 지역이 강북에서 도심으로 들어갈 때 지나쳐야하는 곳이기에 유동인구가 많아 상권이 조성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인근 동숭동 대학로의 경우 분위기 자체가 중고생 대상이 아닌 성인 취향 위주 - 연극,까페, 화랑 등-이므로 그 일대에 중고생들이 나름대로 모일만한 장소는 찾기 힘들다.이러한 상황에서 돈암동이 신흥 유흥가로 떠오른 것이다. 원래의 분위기는 여대생 대상의 몇몇 옷가게,까페 등이 있었던 자그마한 상권(7~8년전)이었는데 이곳에 모여든 갈곳없는 중고생들이 많아지면서 그들을 위한 상점들이 본격적으로 들어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갈 곳 없는 중고생들.. 이들을 위한 스포츠 센터 하나 세우는 것이 그렇게 돈이 많이 드는 것인가. 설사 세워지더라도 학업에 눌려 마음대로 이용할 수 없는 이들... 과연 솔루션은 무엇일까. 어디 대학촌 주변의 유흥가가 한둘인가... 워낙 서울이라는 도시 자체는 무계획에서 출발한 덩치 큰 공룡과 같다.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뒤섞여버린 상권,주택가,공장, 대학가... 결국 기능위주로 분리된 쾌적한 공간을 서울에서 기대하기란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