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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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rosyhue ()
날 짜 (Date): 1995년02월23일(목) 12시58분26초 KST
제 목(Title): 여사원 근무복


우리 회사에는 여사원들이 입는 유니폼이 있다.
여자들 치고 그걸 입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

유니폼은 고객과의 접촉이 잦은 직종의 사람들이
고객들에게 신뢰감을 주기 위해서 입을 것 같은데..
또는 회사의 전체적인 통일감, 내지는 자긍심을 
느끼도록 분위기를 만들자라는 취지일 것이다.

하지만 똑같은 옷을 입는다고 애사심이 생기고
너와나는 한울타리안에 사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까?
그렇게 느끼기엔 이미 성년이 된 사람들은 다 저마다의
개성과 사고방식을 버리기 힘들다. 중고등학교 애들도
아니고... 넥타이를 매야 마치 회사에 충성하는 듯이
생각하는 윗사람들.. 유니폼 안 입는 여사원들에게
인사고과 운운하는 비열한 상사도 있댄다.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하면 회사도 좋고 개인의 만족감도
누릴텐데 어째서 쓸데없는 것으로 사원들의 개성을 누르려하는지?
일하다보면 어찌이리들 생각이 다 다른지.. 한마디로 사고의
다양성에 놀란다. 똑같은 넥타이, 똑같은 유니폼.. 아무 소용이 없다.
다행히 연구소 내에 들어오는 신입사원들 위주로
유니폼을 입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으.. 나 혼자 유니폼 안입을때 느끼던 일종의 거북한 기분을
그들은 아마 모르겠지. 이번 뉴스위크지에 나온 기사엔
전체적인 패션 경향이 unstructured로 나아가고 있다고.
교회엘 꼭 정장을 하고가야될 필요가 있을까. 신은 단지
사람들이 와서 예배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를 사랑할텐데.
수십년전 고등학교에서는 블루진을 입는 것 자체가 아주 성적인
것이었다고... 이런 것을 보면 사내 유니폼, 넥타이.. 정장..
모두 시대적인 가치관에서 요구되어오던 산물이 아닌가.
그리고 그 가치관은 더이상 적절하지 않은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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