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에스띠) 날 짜 (Date): 1994년11월13일(일) 12시53분20초 KST 제 목(Title): 앙상한 가지에 탐스러운 .. 일요일 아침은 일주일 중 마음 놓고 쉴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라 .. 11시나 되어서 일어났다. 어제 무리를 좀 한 까닭에서도 :)) 안 방으로 가 보니 .. 깨끗하게 정리된 방의 한 가운데 탁자가 있고 그 위에 쟁반이 있고 .. 거기 아주 아주 탐스럽고 커다란 감 4개가 올려져 있었다. 내 주먹의 2배나 되어보이는. 이거 누가 사온 걸까? 흐음 .. 아침 대신 먹을까? 그러던 차에 동생이 들어왔다. "오빠, 감 먹어." "이거, 네가 사온 거니?" "아니야 .. 마당에서 따 온 거야" 아 ... 우리집 조그만 마당 중간에는 나무가 한 그루 있다. 난, 그게 무슨 나무인지 관심을 통 두지 않았다. 그저 있나보다 했지. 그 말을 듣고 나가보니 .. 가을이 되어 나뭇잎도 다 떨어지고 가지는 앙상해졌지만 그 사이 사이 둥글고 빠알간 색의 감이 달려있었다. 꽤 많았는데 .. 이미 다 따고 5개가 남았다던데. 난, 너무 신기했다. 이런 경험을 한다는 것이. 나무에게 전혀 신경쓰지도 않았고 잘해준 것도 없는데 .. 이렇게 달고 푸짐한 선물을 주다니 ... 창조주의 섭리를 다시 느끼게 된다 .. 후후 .. 기대하고 의지하고 .. 또 그렇게 해달라고 신경을 써도 해주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 자연은 우리가 기대하지 않은 가운데에서도 풍성하게 돌려준다. 단지, 우리는 해꿎이만 하지 않으면 될 뿐. 우리도 자연의 한 일부이니까 ... -----------------------------------------------------------------o00o---- 모짜르트의 아름다움과 쇼팽의 경쾌함, 때론 베토벤의 장중함을 앤소니 벤츄라와 같은 그룹이 연주한 느낌으로 모니터의 오선지에 담아 감상하면서 나도 플룻의 선율로 참여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