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maypole (hjkyung) 날 짜 (Date): 1994년11월02일(수) 18시46분14초 KST 제 목(Title): 저도 보았어요... 야!! 어제 우리가 본 것이 뭐야? 을윤왈 : 젊은 우리 기쁜날. 학교를 지키는 독수리 4자매는 일제히 까르르...... 어제 '기쁜 우리 젊은 날'을 녹화했다. 처음엔 보려고 하지 않았는데, 우리의 대빵 언니인 미충언니가 내가 안 간다고 해서 입이 10cm정도는 나왔다. 불쌍한 미충언니를 위해 난 희생하기로 하고 을윤이를 꼬셔서 우리 셋은 운동장으로 향했다. 처음엔 아주 담담한 마음의 걸음이었지만.... 운동장에 가까워 질수록 우린 일제히 뛰었다. 본관 건물 윗 계단에서 보려고 갔지만 이미 다 자리는 차있었다. '어떻하지... !!! 저기 자리있는지 물어봐!!" 이렇게 한참을 찾다가 본관 건물 앞 비탈린 언덕에 나무를 가르고 을윤이와 미충 언니가 앉는 것이다. 치!! 이건 불공평해...... 자기 둘은 바지 입었지만, 난 치마잖어..... 그것도 짧은 치마가 아닌 롱 스커트..... 하지만 나도 보고싶은 마음에 치마를 들고 낮은 관목을 넘어 자리를 잡았다. 정말 잘 보인 곳이다. 큰 키에 강산애는 정말 노래를 잘했다... 우와!! 룰라에 멤버인 여자 그 누구더라.... 하여간 그 여자의 허리는 멀리서 보는 내 눈에 18정도로 가늘었다. 이때 을윤이 왈. "그럼 하수빈은 인간 같지 않겠당!!!" 다음으로 김현철과 이소라가 나왔는데, 이소라란 여자가 재쯔부르스 계열로 노래를 불렀다. 직감이지만, 이소라란 여자가 트로트를 불러도 잘 넘어갈것 같다. 거의 뿅가는 무대였다. 모든 학생들은 노래를 따라 불렀고 노래가 끝난 사이 사이에 학생들은 "오빠 사랑해요"를 외쳤다. 좀 추운 날씨였지만, 정말 좋았다. 가수들이 나와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른 것 보다 우리 학생들의 솜씨가 훨씬 나았다. 확실히 젊음이 좋구나 하며 우리 셋은 한숨을 쉬었다. 나이만 먹은 것을 한탄하며.... 시간이 갈수록 재미는 있었지만, 워낙 난 자리가 좋지 않아서인지 허리도 아프고 특히 높은 신발이라 발이 아펐다. 비탈진 곳이라 비끄러져 내려갈 것 같은 곳에 앉져서 힘들었다. 더구다나 치마이니 다리를 모으고 이쁘게 앉느라고 힘썼더니마!!! 오늘 못 일어나는 줄 알았다. 지금도 온몸이 누구에게 두둘겨 맞진것 같다. 쑤셔 죽겠다. 물론 을윤이랑 미충언니는 멀쩡하다!!! 흑흑 난 끝까지 다 보고 나오지 않았지만, 간만에 실컷 웃을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