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이 승택) 날 짜 (Date): 1994년09월15일(목) 01시45분00초 KDT 제 목(Title): 컴퓨터도 거짓말을 하나? 에구 .... 아고고 .... 드디어 지겹던 일이 다 끝났다.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걷기도 힘드니 말이다. 60일에 걸쳐서 작성한 프로그램, 3번씩이나 구조를 뒤짚으면서 짠 프로그램의 수행 결과는 ... 회사내에서는 아무 문제 없이 OK. 테스트 장소에서는 처음부터 문제를 일으키면서 불합격. 나 원 참, 세상에 컴퓨터가 나를 배신해도 유분수지 ... 시험관 앞에서 그런 기본적인 기능조차 안되면 성능 올린 것은 어떻게 보인단 말인가? 딴 사람들은 끝나서 좋다고들 한잔 마시러 갔지만 난 다시 회사에 와서 프로그램을 돌려보았다. 며칠전과는 정반대의 입장에서 말이다. 이게 문제를 일으키고 빨리 죽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몃번이고 시도를 해도 너무 잘 도는 것이다. 정말 돌아버리겠다. 그간 회사에서 내가 짠 프로그램(그것도 초기 버전) 가지고 같이 잘 놀던 사람들은 이러한 내 말을 믿을까? 난 풀이 죽을 수 밖에 없다. 컴퓨터가 거짓말 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이다. 시험 장소에서 철수하기 직전에 한 과장이 내게 말했다. 그것도 웃으면서... "이 승택씨 수고했어" (이건 우리 전반의 시험 성적이 좋아서 나온 이야기) 참 내 .... 정말 웃긴다. 여태껏 열심히 작업할 때는 닥달하는 것으로 일관하다가 정작 불합격 판정을 받은 다음에 수고했다는 말이라 ... 아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