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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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이 승택)
날 짜 (Date): 1994년07월27일(수) 14시10분04초 KDT
제 목(Title): 기분 나는 일


20대의 10년을 쭉 살아가면서 그 시기에 신바람나는 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20대 초반에는 호기심 반, 경계심 & 천방지축 느낌 반 해서 ... 남지도 않는
장사를 위해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할 거 같고.

중반에는 대학원이든 직업 현장이든 ... 어딘가에 묶이게 되겠지.

20대 후반에는 초반에 아쉽게 보낸 시간들을 생각하며 나름대로의
시간 관리와 하루 하루 노력이 결실로 맺히기를 바라게 되지 않을까?

기분 나는 일이라 ...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참 재미있다. 뭔가 기대할 수 있고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경험을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미팅에 그렇게 열을 올리고 ...

또 구면인 이성 친구와 새로운 장소를 찾아 나서는 것인지도 모르지 ...


여러가지 놀이 문화가 생겨나면서

사람들이 롯데 월드에도 가고, 노래방에도 가고, 고수 부지에서 놀기도
하는데  ... 그래도 조금 지나면 늘상 같은 모양으로 남아있는 그것에
처음 볼 때와 같은 기분을 얻을 수 없다.

얼마 후면 엑스포 단지가 다시 문을 열겠지.

작년에 정말 재미있게 놀았던 곳인데 ... 국내에서 가장 좋다는 나이트 NASA와
서울에서도 보기 힘든 빵집, 성심당. 그리고 볼 거 많고 탈 것도 있고
거기에 차도 안 막히고 공기도 좋은 편인 그 곳.

올해 여름에도 한번 가볼 만 할 것 같다.


내가 갑자기 '기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쓰게 된 것은 ...

위에서 언급한 것 들 때문은 아니다.


요새 회사에서 일하는 기분이 나기 때문이다.
사실 회사 생활을 몇년 하다 보면 아무리 연구소라 해도
반복적인 환경때문에 따분해지기 나름이다. 좀  .. 어디엔가 창조적이고
매력적인 일이 없을까 찾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던 내게 지금 맡겨진 일은 그런 기분을 얻을 수 있게 해준다.

컴퓨터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은 ... 난 프로그래밍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이나 어떤 유틸리티를 가지고 놀아도 몇시간 하다보면 질리는데

프로그램 만들어 돌리는 것은 한달을 해도 전혀 그렇지 않다.

더우기 요번에 내가 맡은 것은 그간 바라던 Unix networking 관련된
부분이다. 히히 ...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 물론 좋아서 :)



분석해야할 소스가 되게 많고 보아야할 책도 많다.

Stevens가 쓴 Unix network programming이나 Advanced programming
in the Unix environment 등은 이번 기회에 다 끝내야겠다.

이렇게 해서 프로그램 짠 다음에 성능 측정하고 tuning을 시키는 거다.

과연 얼마나 성능이 올라갈 것인가?

다음에 user interface를 그럴듯하게 만드는 거다.

맨 나중에는 요걸 집에 있는 PC에 Unix를 설치하고 집에서 돌려보는
거다... PC 한대 더 구입해서 LAN 카드 꼽고 ... 분산 환경도
구축해보면 ...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것만 끝나면 엄청난 휴가 기간도 기다리고 있고 ...
Unix programming에 제대로 눈� 뜨게 될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들다보니 ...

어디엔가 막 쓰고 싶은데 ... 좀 마땅한 데가 보이지 않기에 ...
성신보드에 썼어요 ... :)

음 ... 이러한 생각은 죄송!


하지만 ... 여러분들 이 더운 여름에 논문 쓰고 공부하느라
힘드시지요? 그래도 여러분들과 함께 발전하고 있는 조국의 현실을
바라보시면서 해보시라고요 ...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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