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Bbird (김 은아) 날 짜 (Date): 1994년07월14일(목) 15시51분24초 KDT 제 목(Title): 잠자리가 벌써... 아침에 학교에 오는데 버스옆으로 뭔가가 떼지어 지나간다.. 아니??? 아무리 자세히 보아도 잠자리다.. 예년보다 한 달이나 더위가 먼저왔다고 하는데 그래서 잠자리들도? 그런데 어제까지만 해도 안 보이던 잠자리들이 어데서 이렇게 나타난 것일까? 혹시나 다들 어덴가에 잠복해있다가 7월 13일 08시 00분을 기하야 다들 와~~~?? 아니면 누가 비행기라도 타고 지나가면서 풀어놓았나?? 흠.. 그런데 학교에도 한 떼가 날아다닌다... 이렇게 일찍 나타나다니... 잠자리 하면 생각나는 일이 있다. 아마도 내가 국민학교때였던 것 같다... 그 때는 집옆에 넓은 공터가 있어서 부모님께서는 밭을 일구셨다. 그리고는 갖가지 채소와 과일들을... :) 무우, 배추, 파, 당근, 미나리, 들깨, 참깨, 옥수수, 딸기, 가지, 호박, 고추, 결명자, 딸콩, 강낭콩, 녹두, 팥, 대추, 포도, 복숭아, 감 그리고 그 외의 다수들.. 친구들은 우리집을 도심속의 시골이라고 불렀으니까 :) 그 날은 추석 전날이었다. 다들 송편을 만들기에 바빴지만, 나는 밖에 날아다니는 잠자리들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그럼 잡아야지... 하하하.. 거의 익어가는 옥수수밭을 헤치며 잠자리를 살금살금 잡고, 배추위에 앉은 잠자리도 살금살금, 호박덩굴위에도 살금살금. 잡아선 한 마리씩 비닐 봉지에 넣고.. 혹시나 공기가 모자라 다들 죽을까 비닐주머니에 공기구멍도 조그마하게 내주고.. 잠자리를 따라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으악!! 으악!!! 배...뱀..뱀이다!!! 언덕에 뱀이 또아리를 틀고, 나를 보고 있었다. 그 동안 잠자리 잡는 모습을 다 지켜보기라도 한 듯이.. 으...으...(@_@) 너무나도 놀라서 소리도 안 나오고, 집에 가야하는데 다리도 얼어버리고.. 어떻게 집에 왔는지도 모르게 집에 들어갔다.. "아...빠..... 엄.. 마..... 뱀...이....뱀....이......" 아버지께서는 어데서 보았냐고 물어보시곤 기다란 막대기를 가지고 나가셨다. 그리고 두 살아래의 남동생은 "내가 잡아야지"하고서는 따라서 나가고.. 그 동안 난 놀라서 아무것도 못하고... 으... 으... 그런데 아버지께서 "뱀 잡아왔다." 하시면서 기다란 막대기를 내보이시는 것이었다.. 어머니랑 나는 "으악... 뱀이다... 으..." 그러자 아버지와 내 동생은 "하하하...하하하.."하고 웃는 것이 아닌가.. 난 너무나도 무서웠는데... 그런데..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그것은 뱀이 아니라 굴렁쇠였던 것이다.. "으.... 창피해라... 으...." 어머니께서도 "괜히 나까지 놀랐네" 하시고.. 모두들 그 자리에서 "하하하....하하하..." 이렇게 잠자리가 많이 날아다니면 그 때 생각이 많이 난다.. 재미있던 어린 시절도.. 흠.. 오늘 그럼 잠자리를 잡으러 나가볼까?? 으.. 안 되지.. 오늘은 얌전히 앉아서 교수님과의 미팅 준비해야지.. 으.. 참.. 잠자리를 많이 보고 싶으신 분은 산에 가도 되지만, 국민대에 가면 정말 많이 볼 수 있어요.. 초가을에 가면 코스모스랑 수많은 잠자리.. 정말 걸어가다보면 잠자리가 와서 부딪힌다니까요.. 하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