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ngShin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이 승택) 날 짜 (Date): 1994년06월07일(화) 14시49분31초 KDT 제 목(Title): 아름다운 그대 곁으로 빛과 어둠은, 성경의 지식을 빌지 않더라도, 서로 어울릴 수 없다는 것을 누구나 쉽게 말하고 다들 동감할 것이다. 그런데 내게 있어 조금 이상한 것은, 밝을 때는 이성적이고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신이었으나 어두울 때, 특히 잠에 빠져들거나 잠깐 빠져나왔을 때 영락없이 감정에 지배되는 모습을 발견한다. 그때 느끼는 감정의 대부분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으로 점철된 슬픔이다. 이성과 자존심은 어디론가 꼬리를 감추고 여전히 과거 한 순간에 서있도록 잡아당기는 상념의 끈이 나를 붙잡는다. 자유와 희망. 나를 둘러싸고 있는 율법과 암울에서 탈출하여 먼 하늘로 누군가를 찾아 훨훨 날아가고 싶은 강렬한 소망이리라. 어쩌면 현실에서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그것이 그리워지는 것인지도 모른다. 갑자기 중국 옛 노랫말이 생각난다. 인생이란 어여쁜 한 소년이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눈가에 고이는 눈물을 훔치면서 쾌락(본래의 뜻은 희망)을 좇아 힘든 여행 길을 나그네로 걸어가는 것이라고. 현실에 서 있는 나의 모습을 떠나서 마음 속 깊은 곳에 은연히 잠재해있는 소리에 귀기울여 보면 나의 영은 육체와 달리 진실되고 고귀한 아름다움을 갈망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현실에는 그것이 없고 ... 그래서 감정이 나를 지배할 때 슬퍼지는 것 같다. 전에는 어두움이 좋을 때가 있었다. 포근하고 휴식이 있고 또 편안함이 있기에. 그러나 이제는 조금씩 두려워진다. 어둠에서 꿈꾼 것은 허무한 만족이기에. 거기서 깨어나 현실로 돌아와야 할 때 싫어진다. 그럴 때마다 떠오르는 노래 가사가 있다. 때로는 우리 모두 얼음처럼 차가울 수 있지만 짧은 한 마디에 상처를 주고 마음이 돌아서지만 난 그대를 잊을 수 없기에 한 걸음 더 다가갈래요. 아름다운 그대 곁으로. 아름다운 그대를 찾고 또 그곳으로 가고자 하지만 그에 앞서 나 또한 다른 사람에게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