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g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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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 sunix (날개)
Date   : Mon Jun  1 21:09:27 1992
Subject: 이런 시를 아시나요?...

갈대

      *** 정호승

오늘도 내 마음이 무덤입니다.
헤어지는 날까지 강가에 살겠읍니다.

들녁엔 개쑥이 돋고
하루하루가 최후의 날처럼 지나가도

쓰러질 수밖에 없었을 때는
또 일어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눈물을 다하고 마침내 통곡을 다하고 
광야에 바람 한점 불지 않아도

누가 보자기를 풀어 
푸른 하늘을 펼쳐 놓으면

먼길 떠나는 날 이 아침에
오늘도 내 마음이 무덤입니다.

   
[ 성신의 아가씨(?)들에게 시를 사랑하는 Sunix 날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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