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nford ] in KIDS 글 쓴 이(By): doolee (텅빈마음.) 날 짜 (Date): 1998년03월17일(화) 18시10분04초 ROK 제 목(Title): 불타는 전자오락의 연대기 오락하느라 우리집에서 밤새던 정원이와 오승이를 떠올리며. 퍼온글입니다. '아줌마'랑 마찬가지로. -- 여명의 70년대 우리가 흔히 '전자 오락'이라고 부르는, 동전을 넣으면 작동하는 비디오 게임은 1971년 미국에서 처음 생겼다. 이어 1974년, Atari에서 만든 '퐁'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본격적인 전자오락의 시대는 열린다. '퐁'은 검은 배경 좌우로 하얀 막대가 있어 두 명의 플레이어가 탁구를 치듯 흰 공을 튀겨내는 게임이었다. 70년대 후반 우리나라에 전자오락기가 보급되면서 처음 들어온 것도 이 게임이었는데 '핑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웠다. 흑백 아케이드 시대 70년대 후반부터 이루어진 국내 전자오락 보급의 선두주자는 이의 변형인 '벽돌깨기'라고 할 수 있다. 화면의 아랫단에서 흰 막대로 공을 위로 튀겨내 벽돌을 깨는 이 게임은 후에 컬러판으로 리메이크된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흑백의 모니터에 셀로판 테이프를 붙여 컬러인 척하는 트릭을 썼다. 곧 이어 등장해 남자 아이들을 매료시킨 '인베이더'는 바야흐로 새로운 시대가 오고 있음을 분명히 예고하고 있었다. 유신의 장기독재도 서서히 종말을 고하고 있을 때였다. 갤러그와 컬러개척자들 인베이더를 시발로 방구차, 뱀 놀이, 자동차 경주, 탱크(이것들은 대부분 속칭이다) 등 Atari의 아케이드 게임이 속속 들어오면서부터 만화방 등에 한두 대씩 자리잡고 있던 전자오락기는 전자 오락실로 옮겨간다. 80년대 초반, 전자오락실 형성기에 오락계를 평정했던 것은 인베이더의 후손이라고 할 갤러그. 이때는 컴퓨터 게임사에 길이 남을 걸작인 Namco의 '팩 맨'이 등장하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갤러그가 단연 컬러 전자오락 게임의 초창기를 대표한다고 할 것이다. 춘추전자, 백가오락 80년대 중후반에 쏟아져 나온 갖가지 전자 오락 게임들은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다. 1942, 1943 등의 2차대전 시리즈, 올림픽 등 각종 스포츠 게임 시리즈, 제비우스, 봄잭... 바야흐로 전자 오락의 전성기. 만화방의 견제세력에 불과했던 전자오락실은 이제 당당히 논다하는 청소년들의 소굴로 성장, 기성 세대의 집중탄압을 받는 장소가 되었다. 퍼스널 컴퓨터가 대량보급되기 전까지 전자 오락은 화려한 불꽃을 태웠다. PC의 침탈기, 테트리스의 이적행위 90년대 초반, 퍼스널 컴퓨터가 대량 보급되면서 전자오락실이 조금씩 공격을 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이때 소비에트 러시아에서 날아온 붉은 전사 테트리스. 단순무식한, 그래서 MS-DOS 환경에나 어울릴 것 같은 이 게임은 그동안 복잡한 게임 환경으로 인해 전자 오락실에 발을 끊었던 여성 팬들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당시 여대 앞 전자오락실의 기계 중 70퍼센트 이상은 테트리스가 장악하고 있었다. '버블바블(뽀글뽀글)'이 전형적인 데이트용 게임으로 사랑받았던 시기도 바로 이때. 파이터, 스트리트, 버츄어 90년대 중후반에 들어, 여대생 오락 팬들에게 잠시 자리를 비켜주었던 열혈 청소년들이 다시 분기탱천 오락실로 몰리게 된 것은 '스트리트 파이터' 등의 격투 게임이 널리 보급되면서부터. 이전에도 레슬링, 권투 등 격투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스트리트 파이터'의 등장 이후 양상은 달라진다. 일대일 격투의 희열은 컴퓨터가 아니라 바로 옆에 앉은 플레이어를 상대하는 게임 방식에서 증폭되고, 버츄어 파이터의 3D 실감 영상에서 폭발한다. 전세계적인 차원의 비디오 게임의 역사를 알아보려면 이곳으로 History of Video Games http://www.videogamespot.com /features/universal/hov/index.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