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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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nford ] in KIDS
글 쓴 이(By): lordkim (* HAROLD *맧)
날 짜 (Date): 1997년12월14일(일) 03시37분26초 ROK
제 목(Title): 97 송년회..



어제 스탠포드 한인학생회 97년 송년회가 있었습니다.

영어 명칭은 end year party라고나 할까요.

약 100명의 인파가 운집한 가운데 

조촐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일단 왔으면 본전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저녁은 다들 안 놓치는 분위기였습니다.

목적이 같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다보니

밥을 타는데 약간의 혼잡이 있었죠.

어쨌든 식사는 훌륭했습니다.

제가 평소에 먹던 거에 비하면

진수성찬이니까요.

식사가 끝난 후부터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근데, 이게 웬일. 처음에 오셨던 분들 중 

약 절반가량이 어디론가 빠져나가시고 
(저녁을 먹고본다는  소기의 목적을 이루신 분들에겠죠.)

그 강남고속버스 터미널 대합실을 연상시키던 

분위기는 어디가고 약간 썰렁해지더군요.

그러나, 가벼운 퀴즈시간을 통해서 다시 

분위기를 고조시킨 다음에 메인이벤트인

노래자랑시간이 되면서 행사는 절정에 달했습니다.

중간중간에 가끔씩 쇼킹한 분들이 계시더군요.

특히 '어머니'라는 노래를 시도하셨던

젊은 어머니 분.. 정말 배꼽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저는 중간에 갈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스탠포드 공식 가수인 그 분의 노래를 꼭 들어야 했기에

끝까지 남아있었죠. (사실 내 동료가 꼭 들어야 한다고 

나를 붙잡았음.)

피해갈 수 없는 그분의 무대가 9시 좀 지나서야 

시작되었습니다. 자신이 애써 연습해 놓았던 노래를

남이 먼저 가로채는 바람에 약간 어이없어해 하셨지만

내 노래실력이면 아무거나 커버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민속적 장르의 노래를 불러주시더군요.

그다음 앵콜송으로 불러주신 전람회의 취중진담..

이노래 듣고 사람들 정말 잠시동안 술에 취한 듯

황홀경에 도달한 듯 했습니다.

이분 언제 공식 콘서트 안 하시나요?

이쪽으로 나가셔도 성공하실 것 같은데.


즐거운 송년회였습니다.

참여하신 모든 분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리고

아울러 열심히 용감히 노래를 불러주셨지만

안타깝게도 3등상안에 들지 못한 무관의 가수분들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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