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nford ] in KIDS 글 쓴 이(By): lordkim (* HAROLD *맧) 날 짜 (Date): 1997년10월30일(목) 07시46분32초 ROK 제 목(Title): 별 이상한 놈. 놈이라고 해서 뭐합니다만, 어차피 한국말 알아먹을 놈도 아니니깐,, 오늘 오전에 수업을 듣는데, 조금 칙칙해 보이는 학생이 늦게 들어오더니 내옆에 앉더군요..근데 웃긴것은 앉자마자 수업들을 생각은 안 하고 왠 바나나를 꺼내서 먹기 시작하지 않겠습니까? 그것도 넓은 교실이면 교수눈 피해서 할만하지, 두번째 줄에서 잡수시더라구요. (그때 내 심정: 그래, 아침 굶었으니 얼마나 시장하시겠어, 하나쯤 먹고 기운내서 수업들어라. 하지만 이걸로 끝내, 아니면 나한테 맞는다.) 내 콧속으로 스며드는 바나나 내음을 억지로 모른체 하면서 수업에 집중했죠.. 한 30분쯤 지났을까? 이 학생이 바나나를 또 꺼냈습니다. 물론 먹을려구요. 이번엔 정말로 이사람이 싫어지더군요. 이때부터 나한테 '놈'으로 취급당합니다. (이때 내 심정: 야.. 나도 하나 줘.) 우물우물 맛있게 먹더군요. 좀 더 놀라게 한 것은 입안에는 바나나 과육, 왼손에는 진행중인 바나나를 들고 오른손을 들더니 교수한테 질문을 하지 않겠습니까? (그때 내 심정: 너 한국 같으면 뒤지게 맞는다.) 교수가 사람이 좋아서 그랬지, 저같으면 안 봐줍니다. ( 날카로운 질문이면 또 모르죠.) 관찰을 쭉 한 결과 저는 이사람을 싸이코로 단정지었습니다. 결정적인 단서는 글씨 쓸 때 자를 대고 쓰는 사실이었습니다. 줄이 비뚤어질까봐..아니면 글씨가 다음줄에 조금 닿는게 두려워서.. 처음봤습니다. 자를 받치고 글씨쓰는 사람. 하여간 Stanford에도 이상한 사람들이 좀 있더군요.. =========================================================================== 무심코 올린 글 하나, Stanford보드 살린다. ---- Stanford보드 되살리기 운동 본부 Harold Delasaux Kim (Sungsoo Kim) Department of Applied Physics, hdkim@leland.stanford.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