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nford ] in KIDS 글 쓴 이(By): nameless (무명용사) 날 짜 (Date): 1997년05월14일(수) 09시07분34초 KDT 제 목(Title): 창피한 얘기 그저께에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주말마다 내가 전화를 하는 편이기 때문에 갑작스런 전화에 조금은 놀라왔다. 얘기를 들어보니 학교에서 자기소개서 숙제가 나왔는데 영어로 영작해서 내야 한다는 거다. 영어로 옮기자니 막막하고 하나밖에 없는 형이랍시고 미국에 있으니 도움을 청하는 거겠거니... 하고 걱정말라는 큰소리와 함께 아는 선배의 팩스번호를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막상 영작을 하려고 하니 말처럼 쉽지가 않았다. 이곳에 온지도 어느덧 2년이 가까와 오는데... 도대체 지금까지 뭐했나 하는 비장함 마저도 느낄 수 있었다. 하긴 허구한날, 한국사람들과 한국식당에서 한국노래방을 들락거리니 영어가 늘리가 있나. 도저히 이러다간 동생에게 망신만 당할 것 같아서 대강 쓴 다음에 아는 후배에게 교정을 부탁했다. (semi-Korean American) 그런데 교정한 걸 돌려주면서 건넨 후배의 말이 완전 압권이었다. "참... 선배님도... 동생이 보냈으면 선배님이 먼저 훑어보고 주시지 그냥 바로 주시면 어떡해요? 차라리 다시 쓰는게 낫겠네..." 꽈당!!! 사실대로 말할 수도 없고 정말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을 정도였다. 여러분들 우리 모두 영어 공부하면서 삽시다! 무명용사... ------------------------------------------------------------------- 추억은 아름다운것. 그리고... 그 추억을 그리며 산다는 건 더욱 아름다운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