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n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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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anford ] in KIDS
글 쓴 이(By): Xlander (710S10404L�)
날 짜 (Date): 1996년09월01일(일) 07시05분37초 KDT
제 목(Title): 나의 금연기




나는 이번으로 두번째 담배를 끊고 있다, 처음은 대학교 3학년때 자꾸 나빠지는

건강과 술을 좋아하던 나로서는 도저히 더이상은 병행할수 없는 기호라고

판단되었을 때였고 다시 핀건 뉴욕에서 살면서였다.  그곳은 2년전까지만 해도

길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이들이 흡연가들이었고 심지어는 working woman들도

다수 애연가들이었다.  대학은 말할것도 없고 학교앞 cafe고 뭐고 금연구역도  

없었고 더우기 담배는 외로움을 달래는 친구기도 했고 마땅히 쉴때 할일이 없는

대다수의 유학생들에겐 담배는 쉽게 얻어지는 휴식의 매개체였다.  이제보니 난

담배도 참 여러가지를 피워댔다, 지금은 얼른 기억도 나지않지만 꾀 고급에서
            
저급까지도 맛있는건 다피워본것 같다.  그때 같은 기숙사에 있던 친구들도

모두다 New Yorker였으니 죄다 흡연가였고 외국(터키, 그리스, 프랑스, 대만,

아프리카...)에서 온 사람들이라 나는 이런 저런 담배를 맛 볼수 있었다.




그러다 난 이곳 Stanford로 오게된다.  스스로 New Yorker였음을 자부하던 나는

보수적이고 너드들만 꾸역대는 Stanford의 Campus에서 New York이라고 쓴 멋진

T-shirts를 입고 New York Yankees모자를 쓰고 담배를 물고다녔더랬다.  그런데

이곳은 그런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들은 자꾸 날 처다보는 것이 아닌가?

백인들은 여간해서는 남의 모습을 힐끗거리지도 않으며 남의 행동에 거의

간섭같은 건 없는데 말이다.  처다보는 그들의 눈빛은 이방인을 보는

그런것과는 많이 달랐다.  점차 느끼게 된 거지만 그들의 눈에는 "아니 저 사람

왜 맨정신에 저러고 다니나?  저러다 죽을 텐데 왜 담배를 피우나?" 하는

말들이 써있는 것이었다.  난 속으로 "으씨.., 촌 놈들... 담배도 않피워?"

그러다 이내, 그들이 처다보면 나도 뚤어져라 노려보고 자꾸 처다보는 놈이

있으면 "Yo, You got a problem with that?"하는 식으로 나갔다.  그러나

어쩌랴, 기회가 주어진다면 빨리 끊는게 나으리라...




계속 지쳐가는 나의 체력과 운동부족으로 오는 이상에 흡연은 나를 해치는 가장

큰 적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담배를 끊게 되었고 벌써 5개월이 되어간다.

담배가 절실하게 생각나는 경우가 몇가지 있다.  라면먹고 나서, 술먹으며

진지한 예기할때 그리고 밤 길에 차를 몰고 여행하면서이다.  난 차를 몰고

여행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여기서 차를 몰고 여행가는 건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맛이다.  한적하고 깨끗한 도로, 춥지만 맑은 밤하늘, 음악을 틀고

달리며 피우는 담배맛은 여행의 필수가 된것같다.  지난번 LA를 갔다오면서

처음으로 담배없는 여행을 했다.  담배를 피우지 않아서인지 피로는 덜 했지만

조금 심심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담배, 언젠가는 끊는다고 마음먹었었는데

스스로 대견하다고 칭찬하며 자신을 격려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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