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nford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보드부활) <pc2-st-105.Stanf> 날 짜 (Date): 1999년 12월 4일 토요일 오전 04시 16분 06초 제 목(Title): 20 세기 마지막 수업 오늘은 스탠포드의 마지막 수업이 있는 날 입니다. 전 이번에학부과목 하나를 들었는데요, 연세가 꽤 많으신 여자교수님께서 하시는 과목이었습니다. 한학기 내내 단 한번도 수업을 거르시는 일이 없었구요, 끝나는 날까지 마이크도 없이 그 큰 강의실 (학생이 150명정도 되는, 이곳에서는 드물정도로 큰 강의ㅇ였습니다) 에서 열심히 가르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더 인상적이었던건요, 오늘 강의가 끝나자 강의실 전체에 울리는 박수소리였습니다. 교수님께서 그 박수소리를 듣고 환하게 웃으시면서 나가시는데 가슴이 찡해오는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진정한 교육자만이 느낄수 있는 기쁨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학부때 한국에서 학교다닐때 한학기 모든 수업이 끝나면 교수님께 감사의 뜻으로 박수를 쳐드리곤 했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납니다.물론 교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었는지 아님 수업이 끝났다는 기쁨에 들더 그랬는지 잘 모르겠지만요... ^^ 하지만 이곳에 와서는 정말 유명한 교수님 강의를 들어보고 해도 대학원 수업에서 그렇게 일종의 감사의 표시를 하면서 수업을 마쳐본 기억은 없습니다. 몇년전의 순수했던 마음조차 이젠 없는건가요? 한학기 수업에 감사하는 마음보다 다가올 시험에 불안하고 초조한 바쁜 마음만이 남아있는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아무튼 오늘은 '스승의날'도 없는 미국 땅에서 그들의 '스승에 대한 감사'를 느낄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오늘 모두들 '마지막 수업' 잘 마무리 하시고 다음주의 시험 잘 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