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anford ] in KIDS 글 쓴 이(By): nameless (무명용사) 날 짜 (Date): 1998년 8월 30일 일요일 오후 04시 28분 09초 제 목(Title): 3년만의 청소 제가 지금 있는 기숙사 방에 산지가 어느덧 3년이 되갑니다. 창피한 얘기지만 그 3년의 시간동안 단 한번도 청소를 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잠만 자는 공간이기에 굳이 깨끗하게 유지해야 할 필요성을 못느꼈다고나 할까요? 오늘 오후 내내 그 3년동안 싸인 먼지를 털어내었습니다. 책꽂이에, VCR에, 심지어 TV 브라운관에 수북이 쌓인 먼지들이 그 3년이란 시간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12시간 후면 부모님이 이곳에 오시게 됩니다. 큰아들을 이 먼곳에 보내시고 처음 이 아들이 사는 곳을 보러 오시는 거지요. 두분 다 미국은 처음, 어머니의 경우는 당신 생애 첫 해외 나들이가 됩니다. 평생 가족, 자식들 뒷바라지 하시느라 그 흔한 해외여행 한번 못해보신 우리 어머님이십니다. 자기 혼자의 욕심만으로 유학을 가겠다고 말씀드렸을때 눈물로 반대를 하셨던 우리 어머님이십니다. 그렇게 떠났던 이 아들이 이 낯선 곳에서 꿋꿋이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어떻게 밥을 해먹고, 어디서 공부를 하고, 무엇을 하며 살고 있는지를 그 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모처럼 설레임으로 가득한 밤입니다. 무명용사... ------------------------------------------------------------------- 추억은 아름다운것. 그리고... 그 추억을 그리며 산다는 건 더욱 아름다운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