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Leisure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drake (돈데주전자)
날 짜 (Date): 1995년09월01일(금) 20시17분02초 KDT
제 목(Title): 월드컵 사령탑은 누구에게로..??



---------------------------------------------
 월드컵 사령탑, 박종환이냐 허정무냐
---------------------------------------------


축구판에 때아닌 ‘대권경쟁’이 시작됐다.
--------------------------------------------

  축구 지도자들이면 누구나 최고의 영예로 동경하는 `월드컵 사령탑 자리
  를 놓고, 벌써부터 보이지 않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98년 프랑
  스 월드컵 본선까지는 아직 3년이나 남았고, 내년 애틀랜타올림픽이 끝나
  야 새로운 월드컵호가 발진하기 때문에 누가 대권을 잡을지는 섣불리 예
  측할 수 없다. 게다가 지난해 미국 월드컵 이후 지금 축구계는 올림픽 국
  면이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비쇼베츠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1년
  앞으로 다가온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얼마나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인가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돼 있기도 하다.



  박종환 감독의 화려한 경력과 불운
  ------------------------------------


  하지만 축구팬들의 눈은 오히려 다가올 프랑스 월드컵쪽에 더 쏠려 있다
  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3살 이하의 선수들 무대인 올림픽축구는 출전선
  수들의 면면이나 기량 등 무게에서 메가톤급의 월드컵에는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86년 멕시코, 90년 이탈리아, 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김정남, 이회택,
  김호 등 한때 한국 최고의 스타플레이어였던 사람들이 각각 지휘봉을 잡
  았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한국축구의 최대 숙원인 본선 16강 진출은커녕
  1승의 꿈도 달성하지 못 하고 물러났다. 월드컵 본선 4회 연속출전과 `사
  상 첫 본선 16강 진입이라는 버거운 과제를 떠맡아야 하는 차기 월드컵대
  표팀 감독은 그런 의미에서 상당히 중요한 자리다. 과연 적임자는 누구일
  까.


  지금으로서 가장 대권에 근접해있는 사람은 박종환 일화 감독과 허정무(40)
  포항제철 감독이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물론 현재 올림픽대표팀 감독인 비쇼베츠나 또다른 지도자의 가능성도 배제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비쇼베츠가 월드컵까지 책임지는 것에 대해 축구인
  들 사이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고, 달리 두각을 나타내는 지도자도 없어
  둘의 대결로 압축된다는 게 일반적 견해다.


  박 감독은 현역 지도자 가운데 가장 화려한 경력으로 단연 우뚝 솟아 있
  다. 멀게는 지난 83년, 그는 20대 초반의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멕시코
  고원에서 `세계청소년축구 4강신화를 만들어내며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 그리고 가깝게는 지난해 `천마 일화가 국내 프로축구 사상 첫 2연패의
  금자탑을 쌓는 데 중심축이었다. 올해도 그는 탁월한 용병술과 작전으로
  일화를 전기리그 우승으로 이끌어 ‘승부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
  휘했다.


  그러나 박종환 감독은 그런 빛나는 경력에도 어떻게 보면 참으로 불운한
  사람이다. 축구 지도자 가운데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리더십과 용병술의
  소유자이면서도 그는 월드컵 대표팀 감독을 한번도 맡아보지 못한 한을
  가지고 있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이 아닌 것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제 환갑을 바라보는 그가 최고의 지도자라는 평에 걸맞게
  월드컵 감독을 맡아 화려하게 은퇴할 수 있을 것인가는 축구팬들의 초미
  의 관심사가 됐고, 그렇게 되도록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 박 감독은 94미국 월드컵에 대비해 지난 92년 국가대표 전임감독을 뽑
  을 때도 단연 0순위로 거론됐으나, 대표팀 감독을 선발하는 축구협회 기
  술위원회서 한표도 얻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당시 기술위원들은 일선
  에서 물러나 쉬고 있던 김호 감독에게 4표를 던져 그를 사령탑에 앉혔다.
  박 감독이 숱한 판정시비로 축구계에 평지풍파를 많이 일으킨 탓도 있으
  려니와, 그 때문에 미운털이 박혀 그를 경원시하는 축구인들이 많은 탓도
  컸다. 하지만 와신상담, 박 감독은 보란듯이 93년과 94년 일화를 프로축
  구리그에서 연속으로 우승시켜 최고의 지도자임을 당당히 입증했다.



  순서대로 코스 밟아온 허정무 감독
  --------------------------------------


  박 감독은 국내팀을 이끌고는 셀 수 없으리만큼 많은 우승을 일궈냈지만,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는 83년 이후 이상하게도 이렇다할 성적을 못냈다.
  88년 서울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은 그는 올림픽을 80여일 앞두고 열린
  제17회 대통령배대회 준결승전서 체코에 3-4, 승부차기로 패한 후유증 때
  문에 도중하차했다. 올해도 그랬다. 지난 6월 초 열린 제1회 코리아컵대
  회서 그는 정말 신기묘산과도 같은 용병술로 승승장구해, ‘98년 월드컵
  감독은 따논 당상’이라는 극찬을 받았으나 결국 실패로 끝났다. 잘 나가
  던 선수들이 수비에 갑자기 난조를 보이며 결승진출에 실패한 탓이었다.
  그런 가운데 국가대표 선수들의 음주파동이 일었다. 자연 팀을 이끌던 박
  감독도 치명상을 입었고, 월드컵 사령탑 소리는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이런 와중에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났다. 바로 허정무 감독이다.


  40대 축구 지도자들 가운데 선두주자인 그는 비슷한 또래인 차범근 전 현
  대 감독, 조영증 LG 감독 등을 제치고 가장 먼저 국가대표 감독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축구협회는 지난 8월12일 브라질 국가대표팀과의 친선경
  기를 앞두고 파격적으로 40대 초반의 젊은 허 감독을 일시적이지만 대표
  팀 사령탑에 앉힌 것이다. 이를 두고 프랑스 월드컵을 내다본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어쨌든 허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으로서의 공식 데뷔전인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비록 0-1로 패하기는 했지만 한국축구의 매운 맛을
  보여줘 대권 도전의 길을 활짝 열어놓았다. 허 감독은 특히 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는 선수로, 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트레이너로, 94년 미
  국 월드컵에서는 코치로 나서는 등 화려한 코스를 착착 밟아왔다. 그 다
  음 코스는 당연히 월드컵 감독일 수밖에 없다. 그 스스로는 “훌륭한 선
  배들도 많은데…”라면서 이런 언급에 대해 곤혹스럽다는 표정이지만 내
  심 욕심을 낼 만한 처지인 것이다.


  하지만 포항제철팀을 맡고 있는 그는 국내 프로리그서 어쨌든 팀을 우승
  시켜야 입지가 강화된다. 2연패를 이룬 박 감독이 올해 3연패를 달성하고
  내년까지 휩쓴다면 월드컵 사령탑은 당연히 박 감독의 몫이기 때문이다.

  20여년이나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을 비교하는 것은 연륜이나 능력 등 면에
  서 볼 때 박 감독에게는 불쾌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허정무 감독이 축구
  2세대로서 촉망받는 젊은 지도자임을 감안할 때, 앞서나가는 노련한 승부
  사 박 감독으로서는 편치 않은 경쟁자를 만난 것임에 틀림없다.


                          김경무 기자/ 한겨레신문 체육부

######################################## drake : 돈데크만 ####################
#한국대전의어느한적한공대에서뱅기와우주선에대해서공부하고있는소띠의대구싸나이#�
##############################################################################
                                                   hjyoon@fdcl.kaist.ac.kr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