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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쓴 이(By): styi (에스띠)
날 짜 (Date): 1998년 6월 30일 화요일 오후 10시 28분 51초
제 목(Title): 대표팀 포상금 지급.. 짜증난다.



난 개인적으로 마지막 벨기에전을 높게 평가하고 싶지 않았다.
그걸 잘 보면서 우리가 왜 16강에 못 올라갈 수준인가 하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머리가 나쁘면 수족이 고생한다고... 기본 기술이 너무 없으니까
몸 여기저기 깨지고 보는 국민들 가슴만 아픈거다.

첫번 멕시코 전은 극장에서 초대형 스크린으로 봤는데 너무 앞이라서
고개 들기 힘들어 자세히 못 봤고 두번째 네덜란드전은 졸다
보다 해서 잘 못 봤는데.. 세번째 벨기에전 보면서 답답하고 참
아쉽기만 했다.

누가 그랬다. 벨기에전도 대패하고 오라고.. 그래야만 축구협회
바뀌고 제대로 된다고.. 물론 바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믿었고
그보다는 당장의 1승이라도 올리면 얼마나 좋을까 했었다.

조금 전에 스포츠 뉴스 보니까 축구 협회장이라는 자가 나와서 생글
생글 웃으면서 마지막 벨기에전 잘 했으니 7억 포상금 지급한다고 하더라.
물론 축구 대표 선수들 수고하고 고생한 것 잘 안다. 하지만 그게
잘 한 건가? 아니, 정말 딱 까놓고 이야기해서 그 정도 성적 얻으라고
우리가 세금 걷어줬나? 5-0으로 당하고 팀 내에 내분이 있다는 둥..
고작 3경기 치르면서 그런 평가를 받을 수준밖에 아니란 말인가?

차라리 그 돈을 축구 기본을 키우는데 쓰는게 낫겠다. 잔디 더 깔고 
4년 후에 이런 비참함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거기 써야하지 않을까?

내가 느끼기에 축구협회는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지우고 자기네들은
살아남겠다는 심산으로만 보인다. 그래서 마지막 벨기에 경기를
그런 상금을 받기에 충분한 경기로 '규정'하고 못을 박기 위해 지불한
게 아닐까? 이런 경제난의 시기에 말이다.

누가 그랬더라? 우리가 월드컵에서 1승을 거두고 오면 국민 개개인에게 
보약 10첩씩 나눠주는 효과와 같다고.. 하긴 그러니까 그렇게들 이기려고
애쓰는지도 모르겠지만 .. 결국 국민들에게 헛물만 열심히 켜고 김칫국
한 사발 넘게 마시게 했으면 그에 대한 조금이라도 책임지려는 자세가
아쉽다.

그 돈으로 실직자들 돕는데나 썼으면 차라리 국민 건강에 낫겠다. 이런...
하여간, 이러니까 우리 축구가 안 되는 것 같다. 그저 대표팀만 챙기는
축구협회, 비참한 성적을 거두고 와도 반성하고 4년 뒤의 계획을 조용히
탄탄히 세우는 협회가 아니라 자기 돈 쓰듯이 나누어주면서 웃는
축구 협회장.

일본은 16강에 못 올라가서 감독이 사임하겠다는 둥(겉으로만 그러는지는
모르지만...) 물세례를 받고 그러는데.. 우린, 에이 모르겠다. 모...
축구가 따지고 보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싱가폴처럼 축구 못해도 선진국으로 살아가는 나라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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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짜르트의 아름다움과 쇼팽의 경쾌함, 때론 베토벤의 장중함을  
     앤소니 벤츄라와 같은 그룹이 연주한 느낌으로 모니터의 오선지에     
        담아 음미하면서 나도 플룻의 선율로 참여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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