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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constell (호이호이~!)
날 짜 (Date): 1998년 6월 29일 월요일 오전 02시 30분 15초
제 목(Title): Re: 한국축구에 바라는 개선점


강하게 차고 싶어도 찰 수가 없습니다.
강하게 찬 패스를 우리편이 제대로 받아야지요.
트래핑이 안 됩니다. 탑클래스 선수들(팀들)을 보면 무지 강하게
낮게 띄워주는 패스나 아웃사이드로 스핀 먹인 패스, 로빙 패스,
백스핀 먹여서 골라인 안 지나게 깎아차는 패스 등 자유자재로 구사합니다.
킥 기술도 대단하지만, 킥 기술의 차이보다 훨씬(정말 훨씬) 큰 것이
바로 트래핑입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외국의 탑클래스와 비교할 때
가장 차이나는 개인기가 트래핑과 볼키핑 등등입니다. 개인기라고 하면
선수 1대1로 제끼고 남미식의 화려한 드리블 등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유럽 선수들이 잘 하는 태클도 아주아주 중요한 개인기입니다.
남미는 개인기가 뛰어나고.. 이런 차이보다는 사실 개인기를 게임에서
얼만큼 용인하고 써먹는지가 더 중요한 차이죠. 얘기가 좀 샜지만..
우리나라가 고질적으로 골결정력이 부족하다고 뉴스에서는 뭣도 모르는
기자들이 떠들지만, 그런 기술이 따로 있는 게 아니죠. 슈팅만 보고
못 찼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외국 애들은 참 쉽게 차는데 왜
우린 못하냐고. 가장 큰게 트래핑입니다. 잘 하는 선수들은 어려운
찬스에서 공을 자기가 한번에 컨트롤해서 슛하기 좋은 상황을 만들죠.
이건 수비수들의 능력이 갈수록 좋아짐에 따라 정말 한끝 차이가 한골
차이를 낳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유상철이 최용수 뒤에 서 있다가 로빙
패스 받아서 돌아설 때 놓친 것, 서정원이 단독찬스 만들었는데(오프
사이드였나 모르겠지만) 붕 띄워서 놓친 것, 모두 트래핑 미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을 보면 가장 부족한 개인 기량이 볼트래핑, 볼키핑
(경합 상태에서 자기 볼을 만드는 능력 + 빼앗기지 않는 능력), 그리고
시야라고 생각합니다. 시야란 것도 홍명보가 잘하는 넓은 패스에 필요한
시야 뿐만 아니라.. 급해도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어디가 빈 곳이고 어떻게
주어야 할지 판단하는 능력 등.. 홍명보 같은 선수도 강하게 프레싱을
가하면 자기가 어떻게 할줄 모릅니다. 그건 공이 없을 때도 상황을
미리미리 봐 두고 생각하는 능력도 필요하고, 일단 자기가 공을 갖고
있을 때 볼컨트롤이 돼야 합니다. 농구 처음 하는 사람은 드리블할 때
공 바운드 시키면서 계속 공만 쳐다보죠. 주위를 보고 패스할 새가
없습니다. 축구도 잘 하는 선수일수록 자기 볼 컨트롤에 자신이 있으니까
더욱더 시야가 넓어집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아주 간단한 기본기부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볼 트래핑, 가볍게 다루는 볼 컨트롤, 상대 선수를
등지고 하는 턴 능력, 그리고 페인트도 신기하고 박수받는 페인트가 아닌
페인트라 하기도 뭐할만큼 밥먹듯이 쓰는 것들.. 예를 들면 왼쪽에서 오는
공을 앞으로 달려나가면서 받으려 할 때 상대 선수가 맞은 편에서 막으러
온다.. 그러면 일부러 공을 건드리지 않고 슬쩍 오른쪽으로 빠지면 선수는
그냥 지나치고 비어버린 뒷공간으로 치고 가면 수비 한 명 제낀 거죠..
이런 것은 정말 다른 나라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하는 것인데 우리나라
선수들은 거의 못봤습니다. 안타깝죠.. 애초부터 그런 기본기를 가르치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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