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parkeb () 날 짜 (Date): 1998년 6월 17일 수요일 오후 07시 55분 21초 제 목(Title): [축구] 작년 11월 1일 일본전 패배 직후.. 번호 : 46/235 입력일 : 97/11/05 11:16:57 자료량 :81줄 제 목 : [특집] 한국 축구의‘3대 비극’ 발행일 : 97년 11월 05일 잔디구장 부족·지도자 자질·축구 협회‘무능’등 문제 산적 고려대학교 축구부 박경환군(22)은 축구 리그가 시작하면 축구화를 세 켤레나 준비한다. 어느 구장에서 뛸지 모르기 때문에 맨땅·인조 잔디·천연 잔디에서 신을 축구화를 함께 가지고 다니는 것이다. 현재 모든 축구 국제 경기는 천연 잔디에서 하게끔 되어 있다. 그런데 국내 중·고·대학 축구 경기의 80% 가량을 소화하는 곳은 인조 잔디가 깔린 서울 효창운동장이다. 선수들은 결승전에나 올라가야 천연 잔디가 깔린 서울 동대문운동장을 이용할 수 있다. 효창운동장은 콘크리트 바닥 위에 인조 잔디를 입힌 구장이다. 그나마 인조 잔디가 벗겨진 곳은 드문드문 콘크리트 바닥이 드러나 있다. 이런 곳에서는 축구 기술의 백미인 슬라이딩이나 태클을 할 수 없다. 잘못 하면 화상을 입기 때문이다. 또 효창운동장에서는 발목이나 무릎 물렁뼈를 다치는 선수가 유난히 많이 나온다. 축구 선수들은 갑자기 방향을 틀거나 멈추는 등의 순간 동작을 많이 한다. 그런데 인조 잔디 위에서는 땅을 디딘 발을 돌리기가 쉽지 않다. 발은 돌지 않는데 발목과 무릎을 억지로 돌리다 보면 물렁뼈를 자주 다치는 것이다. 축구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에게 천연 잔디에서 나올 수 있는 현란한 개인기를 요구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라고 입을 모은다. 축구 선수들도 인조 잔디에서 뛰느니 오히려 맨땅이 낫다고 말할 정도이다. 프로 축구 구단주‘횡포’도 발전 걸림돌 국내 축구 선수들은 가슴에 태극 마크를 달거나 특정 프로 축구팀에 들어가야 천연 잔디를 제대로 밟을 수 있다. 수원 삼성 김 호 감독은 “한창 자라는 어린 선수들이 천연 잔디를 밟지 못하는 것이 한국 축구의 비극이다. 성인이 되어 잔디 구장에서 뛸 수 있게 되더라도 그때는 이미 경기력이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그다지 큰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라고 안타까워한다. 한국 축구가 안고 있는 또 다른 문제점은 지도자 자질 문제이다. 지금도 어린 선수들은 전반전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 하프 타임 때 벤치에서 체벌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선수들을 때리는 지도자들은 매가 두려워서라도 후반전에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뛰기 때문에 실수를 연구하기보다는 체벌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아시아권에서 새로운 강호로 떠오른 중동 나라들과 일본 축구를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유·소년 축구에 축구 선진국인 남미나 유럽의 우수한 지도자들을 대거 투입하고 있다. 국가축구위원회가 지도자들을 선발해 축구 선진국으로 유학을 보내기도 한다. 이 지도자들이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면 어김없이 유·소년 축구를 가르친다. 매가 무서워 뛰는 한국의 어린 선수들과, 선진 기술과 전술로 무장한 지도자의 가르침을 받고 크는 일본과 중동의 어린 선수들은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 축구가 안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는 팬들로부터 외면당하는 프로 축구이다. 축구 선진국을 보면 프로 축구가 활성화해 학교 축구·지역 축구 동호회, 심지어 국가대표 축구까지 국내 프로팀을 중심으로 조직된다. 지역에 연고를 갖고 있는 프로 팀들이 유소년 축구와 지역 축구 동호회까지 지원하고 육성한다. 그런데 국내 프로 축구의 경우 경기장을 찾으면 기껏해야 관중 5백∼6백 명이 옹기종기 모여 있을 뿐이다. 그래서 축구인들은 현재의 월드컵 축구 열기가 거품이라고 진단한다. 대다수 축구인은 이 모든 것이 무능력한 프로축구연맹과 프로 축구 구단주들의 횡포 탓이라고 지적한다. 현재 축구 선수들은 자기가 원하는 프로 축구팀에 마음대로 갈 수가 없다. 구단이 연고 선수를 지명하는 드래프트제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연봉도 농구·야구·배구 등 다른 종목에 견주어 턱없이 낮다 (프로 축구의 입단 계약금은 1억원을 넘기 힘드나 야구나 농구는 수억원을 호가한다). 기량이 뛰어나 드래프트 1순위에 오른 선수가 받을 수 있는 연봉의 상한선은 1천5백만원 선에 지나지 않는다. 성의 없이 관중을 경기장으로 모으려는 각 구단의 자세도 문제이다. 프로 축구를 관중이 외면하는 것은 그야말로 볼거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한국 축구의 후진성은 10년 전에도 거론된 문제이다. 축구인들은 한국 축구의‘정부’라고 할 수 있는 대한축구협회가 문제점을 해결할 열쇠를 쥐고 있다고 지적한다. 일선 축구 지도자들이 한국 축구를 리엔지니어링해야 한다고 아무리 외쳐도 축구협회가 발벗고 나서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崔寧宰 기자 ---------------------------------------------------------- 재밌죠? 아마 90년, 94년이후에도 늘 지적된 것일 겁니다. 요즘 신문기사들 보다가 우연히 찾았습니다. 시사저널에 실렸던 것인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