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claudia (가 아님...) 날 짜 (Date): 1998년 6월 16일 화요일 오전 12시 32분 40초 제 목(Title): 차감독의 이번 용병술... 잘 알지는 못하지만 가끔 바둑 중계를 보는데, 언젠가 해설자로 조훈현이 나왔을 때 참 인상적이었다. 잘 나오는 해설자 누구누구의 어정쩡한 해설보다도 조훈현은 확실히 판을 읽고 상황에 대한 적절한 해석을 내렸던 것이다. 축구에서 나도 신문선의 "선정적인" 해설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해설자로는 SBS의 허정무 감독을 좋아 한다. 차분한 목소리의 해설 외에도 그의 해설은 뭔가 판을 읽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우리집에서 SBS 화질이 좋지 않지만 이번 축구중계도 SBS를 보는데, 허정무 감독이 이야기하는 것이 스타팅 멤버의 중요성 이었다. 차감독의 이번 초반 스타팅 멤버는 약간 모험스러운 것이었지만, 후반에 쓸 카드를 많이 남겨두었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축구경기가 이루어졌다면 절묘한 작전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기용이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었고, 이런 안정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은 선수 한명이 조기 퇴장 당하자 얼마 안가 드러나버렸다. 정석을 따르는 것은 뜻 밖의 호재를 만들기가 어렵지만, 뜻 밖의 악재를 만들기도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초반 스타팅 멤버의 불안정성과 갑작스러운 선수 퇴장도 남은 시간동안 작전 변화와 선수교체를 통해 매꿀 수도 있었는데, 이 부분에서 차감독은 확실한 문제를 보여 주었다. 누구는 그럴 때일수록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 정도 막는 것만으로도 홍명보 등 일부 선수들이 탈진 상태에 이렀다는 것을 보면 이것은 아무래도 무리... 더군다나 우리나라가 멕시코보다 확실한 우위에 있는 팀도 아니고, 대등하거나 약간 열세에 있는 팀이고, 고질적인 수비불안의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수비를 아주 강화하는 전술을 사용했어야 한다고 생각되고, 선수 기용도 여기에 맞추었어야 한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차감독의 후반 작전이나 선수교체는 공격력을 높이 자는 것인지, 확실한 수비위주로 가겠다는 것인지, 도데체 무슨 작전을 생각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이상스러운 것이었다. 사실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고, 정상 적인 상황이라면 그럴 법도 하다 싶었지만, 저 상황에서 꼭 저렇게 해야하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이었다. 우리나라 축구 수준을 대단히 향상시킨 차감독이지만, 감독 자신의 위기관리 능력에 있어서는 도저히 점수를 많이 줄 수 없겠다. 김도훈의 기용도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이것은 김도훈이 좋지 않은 축구선수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축구에서 골은 아주 급박한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정확한 판단과 행동이 요구되는데, 이것은 평소에 잘 뛰고 공을 잘 차는 것하고는 다른 능력이다. 특히 일상적인 느슨한 게임이 아닌 소위 큰 경기라는 한게임 한게임에 몰리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김도훈은 잘 뛰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지만, 골잡이로서의 능력은 여태 보건데 별로였다. 우리팀에서 골잡이로 능력을 인정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최용수, 황선홍, 이상윤, 서정원, 하석주(홍명보도 낄 수 있겠군)... 감독이 이런 것을 몰랐으리라고 생각은 않는데, 김도훈을 자꾸 다른 포지션도 아니고 골잡이 위치에 기용하려고 하는 것은 솔직히 이해가 잘 안간다. 최용수를 기용않은 것에 대해 파다했던 설은 후반 기용설인데, 나는 속으로 혹시 부상 당한 걸 말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도 생각했었다. 근데, 이에 대한 오늘 차감독의 해명은 최용수가 흥분을 잘 해서 퇴장 당할까봐 라나... 실제 무슨 사정이었건 간에 솔직히 좀 실망스러운 해명이다. 선수와 감독 사이의 은근한 불화를 암시하는 것도 같고... 어째거나, 이번 멕시코전은 졌지만, 이렇게 이리저리 꼭 따져보고 싶게 아쉬움이 많이 남을 만큼 가능성도 충분히 보여준 경기였다. 이런 가능성을 잘 살려서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해주길... - limelit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