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Ugaphite (우 가 ) 날 짜 (Date): 1998년 6월 15일 월요일 오후 04시 13분 07초 제 목(Title): Re: 역대 월드컵중 제일 못한경기.. 역대 월드컵 중 최악의 경기라.. 우리 나라가 치른 역대 월드컵 중 최악의 실망을 안겨준 경기이긴 하지만 경기 내용이 역대 최악은 아니었다고 생각 됩니다. 오히려 하석주 선수 퇴장 전까지, 아니 퇴장당하고도 전반전 종료 까지는 94년 스페인과의 전반전 경기내용을 능가하는 역대 월드컵 중 최상의 경기내용을 보여줬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게 오버페이스여서 후반 체력 저하로 이어졌다는 점이 비극의 시작이었죠. 확실히 후반전 경기 내용은 전반전에서 뛰던 선수들이 맞나 의심이 들 정도 로 딴판이긴 했습니다. 뭐, 여러 각도의 분석이 폭주하는 상태이긴 하지만 저로선 너무 일찍 동점골을 허용한 게 큰 원인이 아닐까 하군요. 전반전을 마친 뒤 제일 먼저 든 생각이 '최소한 후반전 1-20분까진 버텨줘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하석주가 퇴장당한 직후에 승리의 가능성을 3할 이하로 떨어졌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우리가 네덜란드처럼 멕시코에 압도적인 전력우세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10:11로 싸워 이기기를 바란다는 건 솔직히 말해 거의 기적에 가깝죠. 뛰는 우리 선수들도 이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을 겁니다. (물론 속마음으론 그 기적을 애타게 바래긴 했지만 고종수의 멋진 슛이 불발되는 걸 보고나니 그 마음마저 바래지더군요..) 다행히 선취골이 있었으니 잘만 버티면 비길 수도 있고 거기에 기적이 더해지면 혹시 이길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꿈같은 마음이 있기도 있기도 했지만 그러러면 최소한 후반 20분정도 까진 멕시코의 거센 파상공세를 막아내야 하는게 필수조건이었죠. 그 정도 되어야 멕시코 선수들도 어느 정도 지치고 초조해져서 헛점이 드러나서 역습이 가능했을 테고 날카로운 역습이 한 두번만 있었더라면 추가골이 없었어도 멕시코의 공세를 둔화시키는 효과는 확실했을 테니까요.(전반전에도 초반에 계속 밀리다 하석주가 한 번 왼쪽을 뚫은 다음 부터 공수 균형이 잡히기 시작했던 거 기억나실 겁니다. 그래서 '공격은 최선의 수비'라는 말이 금언처럼 모셔지는 거겠죠.) 게다가 전반에 한 사람이 너무일찍 퇴장당하는 바람에 어차피 체력 소모가 극심할 건 뻔한 상황에서 '아직 이기고 있다' 또는 '저네들 공격 다 막았다. 막을 수 있다'라는 상황이 주는 시너지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테니까요. 하지만... 너무나 불운하게도 - 말들이 많지만 불운했던 건 사실입니다 - 5분 만에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으니 기대했던 '시너지 효과'는 거꾸로 작용해서 체력저하를 더더욱 부추겨 후반전 중반이후 그 꼴이 되고 말았던 거라고 생각 합니다. (혹자분들은 전반과 달리 후반전엔 밀착 수비가 안된게 패인이라고 지적하시는데 10:11이라는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에서 그렇게 어이없이 5분 만에 동점골을 먹은 다음에 전반과 다름없는 파이팅을 보여주라는 건 현재 수준의 우리 선수들에겐 너무 무리한 주문이죠. 기가 꺾인 상태에서 의지만 으로 부족한 체력을 잊게 해주는 정신력에 불을 붙일 순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더구나 두번째 골마저 그따위로 허용했으니... 그 뒤 추가골은 당연한 수순이고 아마 4-1 이나 5-1 로 벌어졌어도 할말없는 게임이었을 겁니다. 감독의 전술이나 용병술에 대해서 압도적인 비판과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요. 저 자신도 차범근 감독에게 비판이 쏟아지는 걸 뭐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중의 부글부글여론대로 그가 '죽을 죄'를 진 무능력자로 생각 해서가 아니라 '대표팀 감독'으로서 그정도의 질책과 비판은 당연히 받아야 할 의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과론이지만 그의 전술과 용병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지 못했으니 비판받는 건 당연하지요. 하지만 제 개인적으론 차 감독의 선수기용이나 교체등에 대해 그리 큰 불만은 없습니다. 어제 경기 에서 우리가 100 % 전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 두 가지는 첫째, 황선홍의 결장, 둘째, 하석주의 퇴장 으로 생각하는데 그 두 원인에 대한 일차적 책임을 차 감독에게 돌릴 순 없기 때문입니다. 정말 천운이 따르지 않았다고밖에 할 수 없을 겁니다. (사실 하루 전 스타팅을 보고 '역시 차 감독 이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웬만한 감독이라면 그런 모험을 하고 싶어도 감히 하지 못할겁니다. 솔직히 말해 황선홍과 최성용의 부상으로 주 전술인 투톱 3-5-2 시스템이 거의 망가진 상황에서 웬만한 감독이라면 안전하게 스타팅을 짤 가능성이 컸을 겁니다. 만일의 경우에 가욋욕을 먹지 않고 선수들의 돌연한 부상에 따른 불운을 방패막이로 하려고 말입니다. 근데 차감독은 그런 안전빵을 버리고 나름대로 승부수를 띄워 본 겁니다. 그리고 성공할 뻔도 했었죠. 하석주가 퇴장 당하지 않았더라면 말입니다. ) 말많은 선수교체도 그렇게 치명적인 건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주 공격 루트가 뭡니까? 황선홍-최용수 투톱에 서정원-하석주, 이상윤 -최성용 좌우 양 날개가 주 공격 루트를 구성하는 멤버입니다. 근데 실제 론 어땠지요? 투톱의 주축이자 공격라인의 주축인 황선홍 결장, 최성용 결장, 서정원 컨디션 난조, 등으로 시작 전부터 거의 결딴나버리지 않았습니까? 그나마 전반전에 공격이 활기를 띤 건 차 감독이 과감히 선발로 기용한 노정윤, 고종수등의 활약에 기인하지 않았던가요? 게다가 하석주 퇴장에 노정윤마저 후반전에 부상으로 교체된 후는 우리 공격라인은 거의 붕괴되었다는 게 맞는 표현일 겁니다. 그런 상태에서 최용수를 집어넣었다고 달라졌을까요? 차라리 최성용과 서정원을 기용한 차 감독의 판단이 확룰적으로 따져서 더 현명했 다면 현명했을 겁니다. 수비수도 그렇죠. 그렇게 공격라인이 붕괴되고 숫자마저 하나 적은 상테에서는 일방적인 공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골을 먹을 확룰은 그만큼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더구나 앞서 말했듯이 5분만에 동점골을 어이없이 먹는 바람에 사기마저 저하된 상태애서 장형석이 아닌 이상헌이나 이임생을 집어넣지 않았다고 결정적 패인으로 모는 것은 분명히 무리한 비난입니다. 종합하면 차 감독은 나름대로 최악의 상황에서 애썼습니다. 하지만, 하석주의 예기치 않았던 퇴장, 그것도 가뜩이나 공격라인이 부실한 상태에서 수비수도 아니고 그나마 남아있던 주 공격수가 어이없게도 백태클로 퇴장을 당한 상태에서 불운마저 겹치는 바람에 그의 판단이 빛을 발하지 못한 거 뿐입니다. 물론 앞서도 말했듯이 '왜 빛을 발하지 못했는가'라는 질책은 감독으로써 당연히 받아야 할 의무이고 또 어느정도 험악한 비난들도 국민정서 상 어쩔 수 없이 감내해야 할 부분이겠지만 일부에서같이 너무 결과론을 내세운 원색적인 비난은 심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끝으로, 혹자분들은 어제 경기 내용, 특히 후반 경기내용을 가지고 현 대표팀을 혹평하는데 저는 조금 생각이 다릅니다. 비단 축구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구기 종목은 상대성이 상당히 작용합니다. 더구나 우리 나라 축구같이 1.5군이나 1.8군정도(축구 선진국들을 1군으로 하자면)의 어정쩡한 경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선 대전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경기내용은 확 달라지기 마련이고 상대가 강팀이냐 약팀이냐보다 승리에 대한 부담감이 얼마나 덜한가가 경기 내용이나, 심지어 결과까지도 좌지우지하는 더 중요한 요인이 될 겁니다. 누구같이 일-아르헨 전과 우리-멕시코 전을 비교해서 일본이 우리보다 훨씬 낫다는 식의 비교는 무의미한 오류에 불과하다는 얘기지요. 그렇게 따지자면 오히려 일본보다 이란이 훨씬 나은 팀이라고 해석해야 옳을 겁니다.(실제로 이란이 일본보다는 더 실력이 우위에 있는 팀이긴 하지만..) 사견이지만 예전 부터 저는 멕시코전이나 벨기에 전보다 오히려 네덜란드 전에서 더 경기내용 이 좋지 않을까, 만일 우리가 멕시코전에서 비기기라도 한다면 네덜란드 전에서 굉장히 선전을 할 수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예상 외의 패배를 당한 지금 - 패배가 예상외라 아니라 그 과정이 예상 외라는 얘기임 - 네덜란드전 에 상당히 부담이 걸린 상태에서 그 예상이 물거품이 될 것 같다고 생각되긴 합니다만...-_-;; 오오.. 쓰다보니 글이 이렇게 길어졌군요.. 별 소리 아닌데...^^;; 그럼.. 우 가 " ahemsrjtdms skdml qnstls, wkdkdml qkstkdp qnfrhkgks rjtdlek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