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MasK (아기호랑이� ) 날 짜 (Date): 1995년06월24일(토) 11시16분24초 KDT 제 목(Title): 뿌린대로 거둔다~! 배부른 베짱이가 여름철 내내 나무 위에서 노래만 부르고 양식을 준비해 놓지 않다가 추운 겨울이면 식량이 떨어져 구걸에 나선다는 동화가 있다. 앞 날에 대비하는 자세를 강조하는 얘기다. 요즘 해태가 베짱이 신세와 닮았다. 호화군단의 면모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경기에 나설 선수 마저 모자라 애를 태우고 있다. 투타의 기둥을 이루는 조계현 정회열 김상훈 이순철 등이 이런저런 부상과 노쇠화로 한꺼번에 결장하고 있기 때문 이다. 한마디로 라인업을 짜기 조차 힘든 딱한 형편이다. 혹자는 해태의 라인업을 훑어보며 "1군과 2군이 총출동했 네"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올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어쩌면 당연한 결과 인지도 모른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10년만에 포스트시즌 에 진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시리즈 7회 우승에 빛나는 최고 명문팀 해태가 어쩌 다 이지경이 됐는가. 내일에 대한 준비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쟁쟁한 선수 들 덕에 연거푸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자 풍년가만 노래했 을 뿐, 선수 양성과 전력 보강에 소홀했던 것이다. 다른 구단에서 원활한 선수 수급을 위해 2군을 운영할때 도 해태는 "왜 돈을 낭비하느냐"며 2군 무용론을 용감하 게 외쳐댔다. 문제의 심각성은 아직도 해태가 내일을 위한 투자가 미미 하다는데 있다. 해태는 90년대 들어 뒤늦게 2군운영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미비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3명에 불과한 코칭스태프로 어떻게 효율적인 2군양성을 기대하겠다는 것인가. 8개구단 가운데 아직까지 '스파이'(원정기록원을 지칭하 는 야구인들의 말)가 없는 팀도 해태 뿐이다. 명색이 프 로야구단이 다음 3연전에서 만날 상대팀의 전력을 미리 파악해 분석, 보고하는 기록원도 없이 페넌트레이스를 꾸 려간다는 게 우스꽝스럽기조차 하다. 심하게 말하면 블랙 코미디다. 해태는 최근 박건배회장의 불호령에 따라 올해안으로 전 용연습장을 착공하겠다며 이곳저곳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10년 가까이 공염불에 그쳤던 전용훈련장 건설이 하루속 히 가시화 되기를 기대해 본다. 1995. 6.24 <일간스포츠 중에서> ## 큰사람은 스포츠서울에서 최신정보를 얻습니다 ## MasK # 큰사람 # 염대웅 마스크 MasK [아기호랑이] mask@pecns.sec.samsu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