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styi (에스띠) 날 짜 (Date): 1998년 5월 27일 수요일 오전 11시 01분 14초 제 목(Title): 우리 월드컵 팀 .. 부디 이것만은.. 어제, TV에서 94년 한국-스페인전을 보면서 우리가 전반전에 저렇게 잘 했었나 하는 경이로운 마음까지 들었다. 그러나 10명이 싸운 스페인에게 전반 초반 2골을 먹고 끌려다니다가 막판에 동점을 만들었는데... 정말이지 너무 아쉬운 게임이었다. 하지만 생각해보자. 그렇게 아쉬운 게임이 어디 한번 뿐인가? 게다가 이번 98 월드컵 에서도 분명히 나올 것이다. 16강 진출하면 그나마 위로가 되지만 또다시 아슬아슬하게 탈락하거나 한다면 가뜩이나 경제난으로 힘든 국민들에게 큰 마음의 짐을 지어주는 셈인데... 여기에서 우리 축구팀의 게임 특징을 나름대로 살펴보자. 1. 항상 득점할 때는 멋있게 넣고 실점할 때는 '꿀꿀하게' 잃는다. 우리 국가 대표팀이 넣은 골들은 대개 환상적인 장면과 연계되곤 했다. 아직도 기억에 생생한 최 순호, 황 보관, 서 정원의 골들... 그러나 실점할 때는 상대편에게 아주 쉽게 헌납하듯이 했는데... 94년 독일의 클린스만의 슛이 멋있었고 (이건 완전히 우리 허를 찌르는 개인기였으니까) 나머지는 수비가 허둥지둥할 때 어영부영 들어간게 많았다. 이 말은 우리의 공격력이 세밀하지 못하다는 것과 수비력이 넋놓고 있다는 의미와 통한다. 즉, 정교한 패스와 상대 골문 앞에서의 좋은 위치 선정이 된다면 중거리 슛이나 희한한(?) 몸 동작 없이도 다른 나라들처럼 손쉽게(?) 골을 낚을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안되니까 멀리서 때리고 .. 그러다 그게 들어가니까 멋있는 거다. 물론 이기는 게임이라면 이게 좋지만 지거나 비기는 게임에서는 골이 멋지다는게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수비수들이 넋놓고 볼만 따라가면서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놓치는 것은 정말 큰 문제다. 게다가 개인기가 달리기 때문에 볼 잡은 선수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축구를 좀 잘한다하는 사람은 동감하겠지만, 볼을 다루는데 자신이 생기면 시야가 넓어진다. 즉, 아무리 위기 상황이 닥치더라도 상대의 움직임이 보이고 어떻게 수비를 해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지 금세 파악되는 것이다. 우리 수비수들이 골문 앞에서 우왕좌왕하는 것은 그들이 자신감을 잃었다는 것이고 그것은 그들 스스로의 자질과도 연계되는 것이다. 차 감독은 누구보다 이 점을 잘 알 것이다. 아예 미드필드로부터 강력하게 수비를 하든지, 아님 지금부터라도 수비수들이 볼만 따라가는 국내용 축구 스타일에서 벗어나도록 집중적으로 보완시켜야할 것이다. 2. 패스를 받을 때 문제가 있다. 이건 금세 보인다. 누구든지 패스를 받게 되면 볼을 멈추는데 이때 공은 오던 탄력에 의해 약간 앞으로 튕겨나간다. 그런데 독일이나 브라질 선수들이 볼을 잡는 것을 보면 그 튕겨나가는 정도가 거의 없다. 반면에 우리는 그게 너무 커서 상대편 선수가 가로채러 나올 정도이다. 어제 본 스페인전에서도 예외가 없었다. 한 선수가 수비진에서 볼을 몰고 나가다가 상대 공격수를 만나면 개인기로 제칠 수 없으므로 옆 선수에게 넘겨주는데 여기에서 시야가 좁고 볼 패싱이 정교하지 않기 때문에 멀리 있는 선수의 흐름까지 읽어가면서 넘겨주지 못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가까이 있는 선수조차 그 볼을 받아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걸 한번에 하지 못한다. 그러니 상대 문전 앞에서 볼을 주고 받을 때 세밀하게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대체 왜 그럴까? 내게 볼이 굴러오는데 내가 그것을 한번에 내 앞에 딱 세우지 못한다면 .. 그래서 그 볼이 내 발로부터 튕겨져나가 그걸 따라가느라 빨리 뛰어야하고 상대 공격수가 다가오기 전에 다시 패스해야 하니까 전체적으로 패스가 엉성해진다. 이런 식으로 상대 문전까지 간다는 건 아주 어렵고도 우스운 일이다. 축구의 기본은 정확한 패스와 슛일텐데 국가 대표 선수들이 이게 안 되어 있다는 것은 참 믿기 힘든 점이다. 오늘 체코와의 경기때 그들에 비해 우리긔 패스가 어떤지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내 말은 패스의 정확성을 말하는게 아니다. 패스를 받은 사람이 볼을 어떻게 다루는지, 얼마나 쉽게 다루는지 하는 점이다. 여기에 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우리 공격력이 좋아도 게임을 리드하지 못하는 거다. 3. 자신감이다. 어차피 공은 둥글고 게임은 끝나봐야 안다. 지난 번 스페인 전에서 우리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에 차서 게임을 했다면 훨씬 더 멋지고 아름다운 장면이 많이 연출되었을 것이다. 한번 패스에 슛을 하기보다 두번 패스해서 좀더 골을 얻기 쉬운 환경에서 슛을 했을 것이다. 그랬으면 우리도 골 넣는 장면이 좀 꿀꿀해 보였겠지만. 어제 벨기에와 네덜란드가 하는 게임을 봤는데 여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벨기에가 헤매는 꼴은 우리가 과거 축구 강국들과 게임할 때 자신감을 잃고 허둥대는 것과 대동소이했다. 우리의 문제는 멕시코와 벨기에에 얼마나 큰 자신감을 갖고 도전하는가 하는 점이다. 그리고, 네덜란드는 .. 정말 잘 하더라. 골키퍼도 진짜 인상적이고... 목표를 1승, 16강이 아니라 멕시코와 벨기에를 꺽고 국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것으로 바꾸어야할 것이다. 이건 희망 사항이 아니라 국민들의 명령이기 때문이다. -----------------------------------------------------------------o00o---- 모짜르트의 아름다움과 쇼팽의 경쾌함, 때론 베토벤의 장중함을 앤소니 벤츄라와 같은 그룹이 연주한 느낌으로 모니터의 오선지에 담아 음미하면서 나도 플룻의 선율로 참여할 수 있는 때가 오기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