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IH8U (마담 X) 날 짜 (Date): 1998년04월02일(목) 11시48분44초 ROK 제 목(Title): 비속에 TV를 본다.. .. 아빠가 흠뻑 웃으시며 봉투를 내민다. '좋은 초대권이 있는데.. 우리 오랫만에 같이 갈까?' 아아.. 한일전! 초대권의 좌석 번호가 1열인 것으로 보아 우와 로얄석?? .. 빨간 옷을 아무리 찾아도 정장밖에 없다. 이거나 하렴.. 엄마가 거든다. 빨간 마후라!! 안돼 엄마! 이거보면 오이들고 쫓아오는 아저씨가 있어.. 저런 IMF때문에 미쳤나보군.. 수위는 뭐하나 그런사람 내버려두니? .. 추적추적 비속에 방수 스키복위에 빨간모자 쓰고 경기장엘 간다. 자리는 한가운데 맨앞.. 로얄석?? 아무것도 안보인다. 그라운드 레벨.. 그냥 동네 운동장 바닥에서 보는것 같다.. 우우 몰려다니는. 트랙은 왜그리 넓은지.. 그리고 코카콜라 애니콜 광고판이 막고있어 선수들의 무릎이하가 잘 안보인다. 축구 구경에서 발이 안보이면 답닫하다는 사실을 처음 깨닫는다. 위쪽은 비를 피할수 있지만.. 경기장 주변은 비가 주륵 줄극 온다. 비를 맞으며 전광판 옆의 대형 TV를 응시한다. 제일 앞열의 나쁜점은.. 경찰이 떡 앞을보고 서있어서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또 카메라를 든 사람들이 괜히 왔다갔다하며 인터뷰를 해댄다. 어떻게 이겼으면 좋겠어요? .. 디따 이겼으면 좋겠어요.. 이상한 얼굴로 쳐다본뒤 옆자리로 간다. 경기내용은 나중에 뉴스로 알게되었지만.. 무지 재미있다. 옆의 아저씨.. 경기내내 '야~ 파도타기 한번하자~ 야~ 삼삼칠 한번하자~ 아무도 안따라 한다. 그아저씨뺌에 오던 파도도 그냥 넘어간다. 동쪽 좌석을 점령한 레드데블즈는 항상 응원의 진원지다. 마치 파도가 몰려오듯.. 진동이 몰려온다. 어~ 어~ 어~ 어~ 그리고 그 진동은 우리를 지나 저쪽으로 사라진다. 옆에서 볼때도.. 홍명보가 움직이면 흥분이 스타디움에 전해진다. 큰키에 앞을 내다보면서 천천히 전진하면 무언가 생길꺼같은 느낌.. 그리고 대개 무언가 생긴다. 나까다가 공을잡고 나갈때는 공포가 엄습한다.. 그리고 대개 무언가 생긴다. 골대에 맞는다. 비에 펑 젖었지만.. 너무나 재미있던 경험이었다. X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