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portsLeisure ] in KIDS 글 쓴 이(By): ChouPunk (기러기) 날 짜 (Date): 1997년11월28일(금) 17시33분36초 ROK 제 목(Title): [퍼온글] 이만수선수가 천리안에 올린글 [제 목] 야구선수 이만수를 사랑하는 여러분께 ─────────────────────────────────────── 안녕하십니까 ? 삼성라이온즈 이만수입니다. 이제 정든 파란색 유니폼을 벗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 다.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한다는 구단의 전화 한 통에 30년 가 까운 세월의 선수생활이 주마등처럼 제 머리를 스쳐 지나갑니 다.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이 저를 이 시간까지 사랑해주시고 지켜주신 하나님과, 저의 실력과는 상관없이 끝까지 성원해 주신 팬 여러분들입니다. 제가 혼자서 한 게임이 홈런을 4개 씩 친다한들 야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시는 팬들이 없었다면 그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게임종반만 되면 전국 어느 야구장에서나 제 이름을 불러 주시던 팬들을 생각하면서, 이제 이런 글을 쓰게 되는 저의 마음이 찡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지난날 3관왕이나 M.V.P때보다는 오히려 요즈음이 야구선 수로써 더 보람을 느끼는 때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6년 동안 한길로만 달려온 나를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들은 너무 외골수다, 재미없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야구 선수는 야구를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인생태도라고 여기며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때로는 이런 태도 때문에 불이 익이 있을지라도 내 길을 묵묵히 가겠노라 하는 것이 지금까 지의, 그리고 앞으로의 제 계획입니다. 시장에 가면 따끈한 두부를 손에 쥐어주며 힘내라고 격려 하는 동네 두부가게 아저씨, 신호대기중에 서면 용케도 알아 본 택시기사분들의 환호섞인 클렉션소리...전자메일을 통해 격려,질책해 주시는 많은 팬들을 보면서 나의 야구인생은 그 래도 성공적이었다고 자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제 저를 운동장에서 볼 수 없는 서운한 마음도 있으시겠 지만, 저의 젊음과 열심과 땀과 애정이 있는 그곳에서 가끔씩 은 "참으로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한 선수 '이만수'!"를 기 억하는 팬들이 있는 한, 저는 영원히 운동장에 남아있는 것과 마찬가지일겁니다. 40살까지 현역선수로 뛴다는 목표는 조로현상의 우리나라 운동계에 도전장을 던진다는 의미를 포함하여 나 자신과 팬들 에 대한 엄숙한 약속이었습니다. 4년 전 은퇴하면 2년 해외연 수 전액보조라는 구단제의도 거절하고, 작년에도 좋은 조건의 플레잉코치 제의가 있었지만, 현역선수로만 뛰겠다는 내 의지 가, 약삭빠른 사람이 성공하는 현대사회에서 어리석고 무모해 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후회는 없습니다. 명예를 위해 실리를 버린 것도 아니고, 단지 열심히 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 자신과 또 팬들에게 한 약속을 지켰다는 그것 하나로 만족 하겠습니다. 이제 저는 코치수업을 떠나려고 합니다. 여러가지 여건이 좋지 않은 때이지만 운동장에서 보여드렸던 그 열심으로 선진 야구를 부지런히 익혀 오겠습니다. 사랑하는 후배들과 팬들에 게 열심히 공부한 모든 것들을 돌려드리는 날이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내 앞에서 선한 길을 인도하시는 하나님과, 내 뒤에서 격 려와 성원을 아끼지 않는 통신인 여러분 때문에 저 이만수는 참으로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만 수 올림. |